종로구 수성동계곡 인근 공원에서 잇달아 발견된 5구의 고양이 사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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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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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5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동일 지역에서 총 5구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 전에 분명 건강히 지내던 고양이들이었습니다.

11월 20일, 최초 발견된 사체는 구청에 인계되어 소각처리된 관계로 사체를 부검의뢰할 수 없었으나, 목격자 제보에 따르면 머리가 짓이겨지고 내장이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29일, 두번째 발견된 사체는 노란색 털의 어린 고양이로, 머리 뒷부분에 상처와 출혈이 발견되었으며 복부가 새로로 길게 갈라져 하체가 양쪽으로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12월 16일에는 총 3구의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회갈색 무늬의 세번째 고양이 사체는 복부에 찔린 듯한 상처가 발견되었고 이외의 다른 외상은 없었습니다. 회색 무늬의 네번째 고양이 사체는 복부 하단부가 열려 있었고 복막과 장기가 노출된 상태였습니다. 회갈색 무늬의 다섯번째 고양이 사체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나 입 주변에 혈흔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머리 충격 등이 추정됩니다.






 



 

구청에 인계된 첫번째 고양이 사체 이외에 나머지 4구의 사체들도 발견 직후 소실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인근에 거주하던 카라 활동가가 직접 사체를 모두 수습하여 급히 검역본부에 부검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해당 지역은 고정적으로 먹이를 급여하는 케어테이커가 있고 고양이들이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주변에 지나다니는 차량이 적고 그마저도 서행하는 구간이라 교통사고나 전염병의 가능성은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첫번째로 발견된 고양이와 다섯번째로 발견된 고양이는 서로 형제였던 고양이로 죽은 채로 발견된 날짜는 다르나 정확히 동일한 위치에서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점도 특이점입니다.

사체를 하나 하나 수습했던 카라 활동가가 직접 종로경찰서에 방문하여 사건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고양이 사망 사건 접수하러 왔다는 요청에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고양이요?" 라고 되묻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사건이 정식 접수되어 수사관 배정 및 진정인 진술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종로구청에 요청한 학대 방지 현수막이 게시된 상태이며, 카라에서는 종로경찰서에 정식 고발장을 제출하였습니다.

5마리 고양이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부검 결과 확인은 물론, CCTV 영상 및 인근 주차 차량 블랙박스 영상 확인이 필요합니다. 해외의 경우 동물 사망 사건에도 DNA 검사 등 과학수사 진행이 가능하며 수의법의학자를 통해 법의학 측면에서 동물의 사망 원인, 사망 경위를 밝히는 과정이 병행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단순 병성 감성 차원에서의 부검만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의법의학자도 국내에는 없는 상태라서 많은 동물 범죄 사건들이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미결로 끝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도 동물 학대 사건 과학 수사 시스템 도입과 수의법의학자 양성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카라는 동일 지역에서 연이어 참혹한 모습으로 사망한 채 발견된 다섯 마리 고양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사건 수사에 적극 조력할 예정이며, 수사 경과 등 소식은 이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 동물 사체 발견 시 매립하거나 구청 청소과 등을 통해 사체를 인계하게 되면 동물 대상 범죄를 입증할 중요한 단서가 소실됩니다. 사체 발견시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사체 부검을 수사기관에 요청하여야 합니다.

👉 동물 학대 사건 대응 방법 > https://www.ekara.org/activity/policy/read/1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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