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3,000마리 영장류 실험 ‘영장류 자원센터’의 건립, 과연 환영일색일 일인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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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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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3,000마리 영장류 실험 영장류 자원센터의 건립, 과연 환영일색일 일인가

 

충청북도 오창 국가영장류센터에는 400여 마리의 영장류들이 철창에 갇혀 실험용으로 사육되고 있다. 이곳은 생명을 공학으로 다루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산하 실험동물 센터로서 정확히 13년 전인 2005117일 개소되었다. 당초 6개월 전인 526일로 예정되어 있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준공식이 11월로 미뤄졌었다. 2005420일 국가영장류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던 대전연구원의 원숭이 99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때문이다. 대전연구원의 원숭이 99마리는 정전과 온도센서 고장으로 50도 고온에서 쪄 죽었다. 이 고통에서 살아남은 30여 마리는 실험용으로 오창으로 옮겨졌다. 마릿수를 채우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실험용 원숭이 30마리도 추가 반입되었다.

 

"이 원숭이는 파킨슨병 환자다. 엄밀히 말하면 지난해 이맘 때부터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간격으로 뇌 신경 세포를 손상하는 MPTP라는 화학물질 주사를 맞은 것 때문에 강제로 파킨슨병에 걸렸다. C916'질환모델'이라는 잔인한 운명을 타고 태어난 원숭이다."[출처: 중앙일보] [J가 가봤습니다] 원숭이 400마리, 사람 위해 불치병과 싸우는 이곳, 2017, 5

 

2018116, 이번에는 더 큰 영장류실험시설이 전북 정읍에 세워졌다는 소식이다. 생명공학연구원은 급증하는 영장류 수요에 대비해 2014년부터 영장류자원센터를 구축해왔으며 73424의 부지를 확보하고 이곳에 10동의 사육동과 본관동, 검역동, 부대시설을 건설했다. 영장류를 국내에서 키워 수입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의 실험 수요에 안정적으로 영장류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제시된 목표다. 이곳은 무려 3,000여 마리까지 수용 가능하며 자체 번식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한다. 현재는 긴꼬리원숭이과인 게잡이원숭이 430마리와 같은 과인 붉은털원숭이(Macaca mulatta) 160마리 등 590마리 원숭이가 살고 있어 이미 오창 영장류센터의 규모를 능가했다.


 

출처, 생명공학연구원 공식홈페이지 . 오창 국가영장류센터에서는 이종장기이식, 에이즈, 줄기세포, 파킨슨병등 인간 질병 실험용으로 영장류들에게 질병을 유발하여 실험동물화 한다. 불로장생, 영원불멸이라는 꿈은 진시황만 품은 게 아닌 것 같다.

 

원숭이들이 실험동물로 사용되는 이유는 사람과 유전자가 거의 유사하여(93.5%일치) 난치병 신약이나 사람들을 위한 인공장기용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원숭이가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그들이 사람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 기관은 올 연말에 500마리를 더 들여와 내년에 무려 1,090마리를 수용하며 최종적으로 3,000마리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험용 원숭이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실험용 영장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대량 사육의 이유다.

 

현재 전 세계 실험용 영장류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유럽 국가들에서 갈수록 실험윤리가 강화되거나 법적 기준이 강화되면서 사육과 실험이 억제되고 있거나 대체 실험과 동물권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 바로 우리나라에 3,000여 마리 규모의 영장류 실험시설이 아무런 저항 없이 건립되는 현실이 가지는 여러 가지 함의를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번 영장류지원센터의 건립 소식에 뼈가 아프다. ‘인류를 구원할 신약 개발’, ‘살아 있는 시약’ ‘사람 위해 불치병과 싸우는등의 수식어를 붙여 동물을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순간, 우리 인간들의 철옹성 같은 이기적인 연대가 이뤄진다. 그들에게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온갖 잔악한 실험이 이뤄져도 눈감고 귀를 막는다. 영장류가 실험동물로 가장 우수한 이유가 인간과 유사해서라면 그들이 겪는 고통도 인간과 유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도 금세 무력화된다. 정말로 이런 고통을 동물에게 강요할 만큼의 과학적인 효용과 근거가 있는지 묻기보다 그래도 사람에게 실험할 수는 없으니하면서 물러선다. 실험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누구도 논의하지 않는다. 이런 거대한 인간우월주의의 내적 연대 앞에 동물권단체에서 부르짖는 실험동물의 권리, 대체실험개발, 사후장기 기증 일반화, 비싼 신약과 인공장기의 수혜자가 누가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 등은 초라한 장외의 목소리가 된다.

 

독일은 2002년 헌법에 동물보호를 국가의 의무로 규정했다. 독일에서  동물권의 헌법 명시가 촉발된 이유도 바로 영장류에 대한 잔혹한 실험이었다. 실험자는 갓 태어난 원숭이의 눈을 일 년 간 꿰매고, 강제로 눈을 뜨게 한 후 눈에 구리선을 심고 나서 영장류 의자에 6개월간 묶어놓고 강제로 눈을 움직이도록 하며 뇌를 열어 전극을 심어 관찰하는 것을 내용으로 실험을 신청했고 헌법은 연구자의 자유를 인정하여 이 실험을 결국 허용했다. 독일 헌법은 표현, 예술, 연구 등 영역에서 사람의 권리로 주장되어 발생하는 동물학대 대응에 지속적인 장애물이 되다가 비로소 2002년 이를 극복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쯤 되면 동물보호를 국가의 의무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개정안이 불발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국가는 축산의 진흥, 과학 기술의 발전만 말할 것이 아니라 이에 수반될 수밖에 없는 동물들의 권리 침해와 고통도 균형을 가지고 함께 살피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동물보호를 국가의 책무로 규정한 헌법의 통과가 너무나 절실했다는 말이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대통령 개헌안 발표 이전인 지난 20173월 우리나라도 이제 헌법에 국가의 동물보호 의무를 지우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동물권 헌법개정안을 국회 개헌특위에 제출하고 그동안 이를 반영 통과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해 왔다. 우리는 막대한 규모의 영장류자원센터의 개소를 보며 눈물만 삼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116, 바로 오늘은 국가 위상에 비해 너무나 낙후된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호의 문화 향상을 위해 동물권행동 카라가 파주에 더봄 센터 건립의 첫 삽을 뜨는 날이다. 우리는 이렇게 여기서 작고 초라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상식과 연민을 가진 많은 시민 분들, 앞으로 더 많이 또 깊게 동물권을 고려해 줄 시민분들과 함께 동물권의 확장을 위해, 또한 다시 한번 헌법에 동물권 명시를 위해 나서기 위한 채비를 서둘러 본다.

 


 2018116
동물권행동 카라 
 



-이하 영장류지원센터 개소를 일제히 환영하는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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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이선아 2018-11-0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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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눈물만 흘리고 있지않겠습니다. 결코 멈추지 않을것이라는 카라곁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할것들을 해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