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견뎌야 했던 개들 구조 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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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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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56


ASF  최초 발명 농장과 불과 2km 떨어진 무허가 잔반 돼지농장에서 발견된  '개농장'의 존재


파주시 오도동 개농장 은 국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최초 발병 당시, 파주시에서 파악조차 못하고 있던 곳으로, 뒤늦게 적발된 잔반 급여 불법 돼지 농장주가 돼지 농장과 함께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당시 오도동 개농장에 있던 잔반 급여 돼지들은 아무런 혈청 검사도 없이 살처분 되었고, 돼지들과 함께 잔반을 먹이던 개농장 개들은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카라의 보도 자료https://www.ekara.org/activity/farm/read/13443







카라에서는 현장 확인 후 파주시청을 여러차례 직접 찾아가 출처도 알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를 동물에게 먹이고 있는 해당 개농장이 방역상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뜬장에 방치한 개들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점 등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파주시는 해당 현장은 학대가 있는 곳이 아니며, 개농장은 방역과 관계없다는 주장만 늘어 놓으며 개농장을 방관하였고, 그 사이에 개들은 계속해서 바뀌거나 사라졌습니다.



개농장 현장을 보고도 '동물학대 아니다' 라고 주장하던 파주시청을 움직인 시민 민원의 힘


카라와 함께 시민들의 민원 액션이 시작되자 파주시는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파주시 개농장 폐쇄 민원 액션https://www.ekara.org/activity/farm/read/13452


결국 오늘 카라에서 파주시 담당 주무관과 현장에 나가 소유권 포기를 받을 수 있었고 남은 7마리를 최종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구조된 개들 중 갈색 털을 가진 애니, 메이, 션 세 마리의 형제 개들은 생후 4개월령으로 아직 유치도 남아있는 어린 개들이었습니다. 이런 어린 개들도 카라에서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을 때 물 한 모금 없는 뜬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새까만 털에 하얀 가슴털을 가진 덕분에 반달곰 같은 외모를 가진 주디, 보니, 홉스 역시 형제들로 보입니다. 현재 1~2세 추정으로, 카라에서 개농장 현장에 조사를 나갔을 당시 돼지 발로 보이는 축산폐기물이 들어있는 밥그릇을 마주하고 사람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오늘 현장에서 구조된 개체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바비는, 최소 8세 이상으로 보이며, 검진 도중 심각할 정도로 닳아버린 치아가 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철창을 오랫동안 물어뜯어 마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이도 많은 바비는 어쩌다가 개농장까지 끌려와서 치아가 다 닳도록 철창을 물어 뜯으며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지내야 했을까요. 구조 당시 철창이 여기저기 뾰족하게 튀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검진 결과 바비의 다리에서는 깊숙히 찔린 상처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개선이 시급한 파주시 '소극 행정'


파주시는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동물보호감시원조차 이러한 개들의 상태와 환경을 직접 보고도 모든 것이 양호하며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애니, 메이, 션, 주디, 보니, 홉스, 그리고 바비는 구조 이후 깨끗이 목욕을 하고 꼼꼼히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배변과 뒤섞여 지내지 않아도 됩니다. 뜬장의 철사에 찔린 상처를 핥으며 지내지 않아도 되고, 사방이 막힌 철창이 열릴 때까지 치아가 닳도록 쇠창살을 물어 뜯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파주시에만해도 아직 이런 개농장이 너무나 많고 파주시는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오도동 현장에 남겨진 뜬장 최종 철거와 사라진 개들의 안위 여부 확인은 물론, 파주시의 소극적 행정을 바로 잡기까지 계속해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극적으로 구조된 일곱마리 자세한 소식은 추후 또 전하겠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행동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던 애니, 메이, 션, 주디, 보니, 홉스, 바비의 건강한 앞날을 응원해 주세요.


댓글 1

문제현 2020-09-25 10:37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