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추모가 너희에게 닿았기를
개식용산업 속에서 이름없이 죽임당한 채 냉동창고에 방치된 개들을 기억하고 평안한 마지막을 보내주기 위해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 동료 단체들이 군산에 모였습니다.
참혹한 도살 행위가 있었던 창고 바로 옆, 냉동창고 속에 희생견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 얼음이 희생견들 몸에 붙어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루기 위한 첫 단계인 "염습"에 앞서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 창고에서 한 마리씩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의 희생견들의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처참했습니다. 200여 희생견들은 복부가 갈라진 채 내장이 제거되어 있었고, 코는 잘려 있었으며, 발바닥 패드는 칼로 그은 듯 잘려 있었습니다.
전기충격으로 몸부림치는 개들의 신경을 끊어놓으려는 목적이었을까요? 아니면 개의 신체 일부를 전리품마냥 잘라 어디에 보관하려는 목적이었을까요?
그동안 수많은 도살장을 급습하고 희생견들을 목도했지만 이렇게 잔혹한 모습은 처음입니다. 그렇기에 개들의 마지막은 더더욱 이런 방식이어선 안 됩니다.
차디찬 냉동고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희생견들은 한 마리씩 정성어린 손길을 받으며 하얀천으로 덮였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기도 속에서 추모식이 거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