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와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함께한 ‘달려라 윙카’ 캠페인. 2월 5일부터 2월 15일까지, 숨가쁘게 달린 11일은 개식용 종식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 분들과 은폐된 ‘식용 개농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동물학대를 수반하는 개식용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윙카의 한 쪽에는 식용 개농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고, 다른 한 쪽에는 ‘세계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개식용, 이제 멈춰주세요’ 라는 문구를 담았습니다. 이는 평창 올림픽 기간중 카라와 HSI가 공동으로 진행한 신문광고와 연결됩니다. 우리의 현실과 바람을 그대로 담은 윙카의 뒤에는 철장에서 고개를 쏙 내민 개의 사진을 붙여놓았습니다.
윙카는 2월 5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된 기자회견 직후 평창으로 향했습니다. 평창 시내와 올림픽 스타디움 근처를 순회했습니다. 윙카는 평창 주민들과 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외국인 선수진 등을 만났습니다. 경악한 얼굴로 시선을 윙카에 고정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튿날, 윙카는 성남 모란시장을 거쳐 서울로 돌아옵니다. 이 윙카와 함께 카라와 HSI는 전업 약속을 어기고 개들을 계속 도살하고 있는 서울축산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가졌습니다. 윙카는 이후에도 열심히 달렸습니다. 상징적 장소인 청와대와 여의도 국회, 서초동 법조단지는 물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홍대, 상수동, 신촌, 이태원, 광화문, 시청, 명동, 강남, 인천공항 등지를 돌고 또 돌았습니다.
이동전시를 하면서 “너무 무섭다”, “너무 불쌍하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게 뭐야?’ 하고 수군거리는 분들도, 일단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식용 개농장’의 실상을 모르셨던 분들에겐 개농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윙카가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거북하고 불편했을 수도 있습니다. 카라와 HSI는 그 불편함, 시민 분들이 마주한 진실에서 느낀 감정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여깁니다.
윙카의 내부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윙카의 바깥 면이 뜬장에 갇혀 있는 개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윙카 안에는 뜬장에서 해방된 개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윙카 안쪽 면에는 개들이 나와 텅 비어 있는 뜬장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뜬장 속에 있던 개들은 스탠딩 보드로 세웠답니다.
실제로 이 개들은 개농장에서 구조된 실존하는 친구들입니다. HSI가 구조하여 해외 입양을 간 개들, 카라가 구조해 입양을 보낸 개들로 이들은 현재 가족을 찾아 행복한 반려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