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어미견 불법 도살 공장에서 구조된 새끼들과 '디아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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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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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은 강아지들


불법 도살에 의해 하루아침에 어미를 잃은 새끼들. 카라는 추가 학대가 우려되는 다섯 마리 새끼들과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어미견 '디아나'를 지자체 협조로 구조해 왔고 소유권 포기 각서도 받아 내었습니다.

※ 관련 사건 보도 자료 > https://www.ekara.org/activity/policy/read/12914






다섯 마리 새끼들은 생후 7-8주 정도 되는 연령으로 아직 한창 엄마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공장지대에서 방치된 상태로 살았음에도 어미가 죽기 직전까지 얼마나 열심히 키웠는지 새끼들은 밝고 통통했습니다. 새끼 중 한 마리가 지알디아로 설사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형제들도 구충제를 먹자마자 그날로 국수가락같은 회충들을 쏟아냈지만 대체로 건강한 편입니다.





활동가들은 죽은 어미에 대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새끼들 하나하나를 정성껏 목욕 시켰습니다. 여러번 목욕을 거쳐 공장에서 살던 흔적을 씻어낸 아기들은 디아나의 젖을 빨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티격태격 뛰어 놀기도 하며 카라 병원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강아지 5형제들의 기본 치료가 끝나면 사회화 과정을 거쳐 입양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어미의 죽음은 참혹했지만 남은 아기들의 여생만큼은 밝은 앞날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도살 현장을 지켜본 또 다른 어미개 '디아나'


동료개가 비명을 지르며 목이 졸려 죽어가던 현장에는, 또 다른 어미개 '디아나' 가 있었습니다. 디아나는 동료개의 도살 현장을 다 지켜 보아야 했습니다. 디아나 곁에서 이렇게 떠나간 개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대로 경기도 광주시 공장에 방치되어 있었다면 디아나 역시 도살 대상이 되었겠지요.





목이 매달려 억울하게 죽은 어미개와 마찬가지로 디아나도 젖이 불어 있는 것으로 보아 두 어미개가 새끼들을 함께 키우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먹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상태에서 새끼들까지 키우느라 디아나는 심각할 정도로 뼈만 앙상합니다. 디아나는 병원 진료 결과 2살 정도로 추정되지만 나이에 비해 출산 흔적은 매우 많습니다. 그동안 디아나가 출산한 새끼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출산만 반복하다 필요 없어지면 새끼들 보는데서 목매달려 도살되는 지옥 같은 상황에서 구조되어 왔지만, 디아나는 사람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들고 살갑게 대하는 디아나의 모습에 지켜보는 활동가들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동료가 죽어가는 끔찍한 장면을 직접 지켜본 디아나의 충격은 가늠해볼 수 없지만, 디아나는 꿋꿋하게 남은 새끼들 다섯을 살뜰히 챙기고 젖을 나눠 주고 보살피고 있습니다.

디아나는 사상충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극심한 영양결핍에 대한 처치는 물론 사상충 치료도 시급합니다. 카라는 디아나를 치료하고 안전하게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디아나가 건강을 회복해서 끔찍한 과거는 잊고 따뜻한 가정으로 입양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 봅니다.



댓글 1

박희종 2020-04-24 11:32

기사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었는데 구조하고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가정에 입양가서 사랑받고 살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