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넘어 "대구 칠성 개시장" 철폐로!

  • 카라
  • |
  • 2019-07-30 19:58
  • |
  • 1623

초복 당일인 712,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우리는 대구 칠성시장 앞에 다시금 모였습니다. 지난 7일 있었던 서울에서의 대집회에 이은 2차 궐기로, 전국 3대 개시장 중 유일하게 개도살이 이뤄지고 있는 칠성시장 현장을 직접 찾아 수많은 희생된 개들을 추모하고 칠성 개시장 철폐를 촉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오의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뜻을 같이하는 150여 명이 모여 집회 장소를 가득 메웠습니다.



 


멀리 부산에서도 오선이보호자님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습니다. 오선이는 2017년 이웃에 의해 훔쳐져 개소주로 희생된 반려견입니다. 보호자님에게는 7년 넘게 같이 산 가족 같은 존재인 오선이였지만, 부지불식간 구포 개시장에 끌려가 도살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카라에서도 범인의 강력처벌을 촉구했으나 범인은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을 뿐이어서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습니다.

 


오선이 보호자님의 가슴 아픈 사연에 여기저기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님은 절대 안 없어질 줄 알았던공고해 보이던 구포 개시장이 없어졌다고 강조하며 힘내서 열심히 싸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구 시민을 비롯한 참석자들도 호응해 자유발언 시간을 가지며 칠성 개시장을 기필코 철폐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다졌습니다.

 

행진을 하기 앞서 복날 희생되는 개들의 명복을 빌고자 국화꽃 한 송이씩을 나눴습니다. 참가자들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개식용 없는 세상에서 평안하기를등 메시지를 하얀 천에 적어 국화꽃에 달았습니다. 이미 눈물바다가 된 우리는 애도와 추모의 마음으로 국화꽃을 들고 칠성 개시장 골목을 나란히 걸어 나갔습니다.

 


누렁이의 영정사진이 행진 대열의 맨 앞에 위치했습니다. 침묵의 행진이었지만 주위에 전하는 뜻은 강렬했습니다. 눈물의 국화꽃 행진을 보며 일부 시장 상인들은 같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고통 속에 살다간 개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칠성 개시장 골목을 나와 시가지 행진을 하면서는 개식용을 종식하라”, “개도살장 철폐하라”, “임의도살 금지하라”, “대구시는 응답하라구호를 제창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지나가던 차량 속 시민들과 행인들도 행진을 눈여겨봐 주셨습니다.





 



행진의 목적지인 대구시청 앞에 도착한 우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시대적 사회적 요구로 다른 지역의 개도살장이 폐쇄되고 있는 현재, 대구시가 중심부에 개도살장을 남겨두고 있는 일을 규탄하며 대구시에서 능동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칠성 개시장이 생명존중의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다수의 시민과 풀뿌리활동가, 동물보호단체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구 칠성 개시장 철폐 촉구 의견서도 대구시청에 전달했습니다.





대구시청 앞 광장에 누렁이의 영정사진을 두고 국화꽃 헌화를 하면서는 가엾은 개들이 더는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우리의 개식용 종식 염원이 가닿았는지, 칠성 개시장에서의 대집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쁜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717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개식용 문제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개도축장이 대구 도심에 위치해 정서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간부회의에서 칠성 개시장 정리 방안을 지시했고, 대구시에서 내년까지 정리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는 것입니다.


 


대구 칠성 개시장 철폐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한 마리의 개라도 더욱 빨리 고통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도 함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댓글 1

곽지선 2019-08-01 00:50

너무 감사합니다 개시장을 종식하기까지 희생될 남은 아이들이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전국적으로 다른 개시장 철폐를 위해서도 힘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