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동물원 고발 결과보고] 쥬쥬동물원 불기소 처분에 대한 카라의 입장과 계획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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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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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쥬쥬동물원의 바다코끼리 등 동물에 대한 학대와 멸종위기종 동물들을 쇼에 동원하여 장기간 반복적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는 행위를 지적하고 반성과 개선을 요청해 왔습니다. 동물원 관람객, 특히 어린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반생명, 반생태적이며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와 같은 행위는 생명존중 의식의 제고와 교육적 측면에서도 즉각 중지되어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쇼는 계속되었고 동물들의 처지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카라는 쥬쥬동물원의 동물들을 보호하고 우리사회가 동물보호단체에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2013년 쥬쥬동물원을 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동물원 동물들의 복지를 최소한이나마 보장해 줄 아무런 법적인 장치가 없습니다. 초보적인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이용 착취하거나 심지어 방치 학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한 반면, 이들을 보호하려 노력하는 사람들과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는 최후의 의지처가 되지 못함은 물론 때로는 무용지물인 경우마저 있습니다.
이번 쥬쥬 동물원의 동물학대 혐의에 대한 카라의 고발 결과에도 이런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법의 미비, 법 문구에만 얽매인 답답한 해석, 더하여 공정하지 못한 수사와 동물의 고통은 쉽게 정당화하는 관행으로 검찰은 쥬쥬동물원의 여러 위법 행위에 대해 대부분 ‘증거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로 불기소처분을 하고 말았습니다.
카라가 사법당국에 요청한 우탄이 부검을 위한 사체확보와 의무기록 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수사, 송곳니가 모두 없는 사자들에 대한 의료기록 요청과 검토 등 동물학대 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확보와 수사 요청들은 묵살되었습니다. 보복이 두려워 직접 증언에 나서지 못하는 공익제보자의 사정이 있음에도 제보자의 직접 증언만 계속 종용했습니다. 국제영장류학회장 마츠자와교수님의 우탄이에 대한 소견과 이외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동물 전문가들의 소견은 무시되었습니다. 우탄이 박제 시점에 대한 쥬쥬 측의 주장과 상반되는 한겨레 최우리 기자의 박제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 실린 기사도 무시되었습니다.
 
 
 
<우탄이가 죽기까지 살았던 방, 변기와 세면대가 보인다.
   우탄이는 이 방에서 혼자 죽음을 맞은것으로 추정된다.> 
 
동물들은 말이 없습니다. 때리고 굶기고 가두고 정신적 고통을 주고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고 심지어 죽여도...자신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지금 카라가 물러선다면 많은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오랑우탄 우탄이의 인대 절단과 죽음의 진실은 이대로 묻히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4~5살 지능의 바다코끼리를 데려와 쇼를 한다며 훈련을 위해 때리고 수염을 잡아끌며, 멸종위기종 동물을 동원하여 저급한 구타쇼를 하고, 지능이 고도로 높은 멸종위기종 자바긴팔원숭이나 오랑우탄을 우스꽝스러운 쇼에 차출하고 옷을 입혀 광대로 만들어도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에 따르면 ‘다른 동물원도 다들 그렇게 하고 있거나 단순폭행이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능합니다.
 
 
 
쥬쥬동물원의 바다코끼리학대 영상



<영상설명 - 바다코끼리에 대한 ‘단순폭행’으로 간주 무혐의 처리됨>
 
 
증거불충분에 의한 무혐의 처리가 곧 결백과 정당함이 아님에도 쥬쥬동물원은 카라의 활동가들을 ‘무고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의 정당한 감시기능을 무력화시켜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이로써 쥬쥬동물원은 동물학대 없는 바람직한 동물원으로 거듭남으로써 진정으로 명예를 회복할 계기를 스스로 봉쇄해 버렸습니다.
이번 검찰의 무혐의 처분은 진실로 우리나라 동물들에게 뼈아픈 고통을 주며 동물복지를 열망하는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는 가슴 아픈 법적 선례로 남게 될 것입니다. 멸종위기종 흰고래를 전시 또는 전시 기획중인 한화아쿠아플라넷, 롯데월드등 대기업들에서도 쥬쥬동물원에 검찰이 내린 불기소처분 결과를 주목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쇼에 동원되고 있는 오랑이의 모습

2014년 7월 4일, 사람 신발을 신고 무대에서 쇼를 하고 있는 오랑이
 
 
카라는 추후 이번 불기소 처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대응을 모색할 것이며 활동가 고소 사태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의 최소한의 복지와 권리를 인정받기에는 너무도 미흡한  현행 동물보호법의 모순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에 매진할 것이며, 야생동물 수입과 관리에 있어 책임을 다하지 않는 행정관청, 허술한 법을 악용하는 동물원등에 대해 더욱 꼼꼼한 감시망을 작동하고 그 책임을 묻는 일에 소홀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저희 카라는 최약자인 동물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어떠한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 드립니다.
 
 
 
 
 
 

댓글 8

임정민 2015-11-03 14:17

지지합니다! !!


박민희 2014-08-16 17:26

돈있고 힘있는사람들이 다 막는거죠 화가 나요 ㅠ.ㅠ


김윤희 2014-08-04 10:14

카라를 완벽하게 지지합니다 도대체 동물관련 tv프로그램은 왜이런것에 관심은 없는거죠 대기업 상대라 그런가.. 정말 화가납니다.


최경숙 2014-07-30 15:19

할말이 없네요. 사람도 아닌 동물에게 단순폭행이라니...


조율래 2014-07-30 14:14

여기서까지 정치와 권력을 이야기하긴 싫지만... 검찰의 별명이 뭔지 다들 아실겁니다. 떡찰. 섹찰. 정권의 광대. 공공의 적. 그래서 카라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더 명확해집니다. 용인학살자 사건에서 봤듯이, 공권력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많은 문제를 시민단체가 개입해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 검찰의 능력과 의지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그나마 도움이 되면 다행이다. 정도로 여기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할 듯 해요.


윤남희 2014-07-17 15:46

너무 화가 나네요. ....


주경미 2014-07-17 11:58

하아... ㅠㅠ


전주미 2014-07-17 02:14

무혐의... 단순폭행... 뭔가요? 슬픈현실입니다! 더욱 힘을 모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