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자유로운 영혼, 돌고래 '태산이'의 명복을 빌며 제주 해역의 해양포유류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한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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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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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보도에 따르면 2015년 고향 제주 앞바다에 방류되었던 돌고래 태산이(27세, 수컷)가 사망했다(2022년 8월 10일 애니멀 피플 '방사한 돌고래 태산이, 고향 제주 바다서 숨 거뒀다').

태산이는 2009년 14살 나이에 불법 포획되어 퍼시픽 리솜에 감금되어 쇼 돌고래로서 살게 되었지만, 훈련을 거부하여 주로 내실에서 생활했다. 돌고래 쇼장의 '내실'이 야생성이 강해 훈련을 거부했던 태산이와 같은 돌고래에게 부과했을 고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제주에서는 지금 어릴때 포획되어 17년간이나 쇼돌고래로 살아야 했던 비봉이의 방류를 위한 훈련이 한창이다. 이러한 때 우리는 자유를 갈망하고 길들여지기를 거부했던 태산이의 죽음을 맞이했다. 태산이의 죽음 앞에서 사람과 전혀 다를 바 없었던 녀석의 굴곡진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일은 모두에게 중요하다. 6년간의 무의미한 감금생활 끝에 바다로 돌아가 산 7년의 세월이 너무 짧아 야속해서 더욱 그렇다. 제주해역의 동료 돌고래들이 온전히 살아갈 권리를 지키고, 비봉이의 방류와 정착을 성공시켜야 하는 우리들에게 태산이의 죽음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방류 성공에서 나아가 이후 자연에서의 그들의 삶을 침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태산이의 죽음의 원인은 이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태산이 죽음의 원인은 면밀히 조사되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류 돌고래 태산이의 죽음을 앞에 두고 태산이의 동료, 가족, 나아가 태산이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의 안녕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 어느 것도 생명의 권리와 가치를 상회하는 것은 없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태산이의 죽음이 최근 빈번히 벌어지는 돌고래 관광 선박의 몰상식한 상행위로 야기된 돌고래 괴롭히기의 결과가 아닌지, 제주 앞바다의 오염과 해상 풍력 발전과는 무관한 일인지 당국의 면밀한 조사와 추가적인 보호 조치를 엄중히 요구한다. 아울러, 방류 돌고래들의 서식지이자 자연의 보고인 제주 앞바다를 '해양포유류 보호구역'으로의 지정을 촉구한다.

다시한번 경건한 마음으로 죽은 태산이를 추모하며, 우리 사회가 무지와 오만에서 벗어나 비인간인격체 돌고래들의 삶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2. 08. 10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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