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카라는 긴급히 '백운'이의 구조 소식을 전했습니다. (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15959)
언제 채웠을지 모를 아주 작은 목줄은 백운이의 목을 파고 들어갔고, 백운이는 산 채로 목이 괴사되는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에게 굶주림에 마을을 떠돌다가 제보자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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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이 곁에는 함께 다니던 검은 개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백운이와 검은 개는 5월 말 갑자기 마을에서 사라졌고, 6월 초 백운이는 허리에 밧줄이 묶인 채로 다리를 절며 마을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같이 다니던 검은 개는 사라진 뒤 끝내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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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카라는 긴급 구조 이후 곧바로 24시 병원으로 이동하여 백운이의 목줄과 밧줄을 제거했습니다. 고작 둘레 25cm밖에 안 되는 목줄은 피부의 3cm 이상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고, 목줄이 피부 속 깊이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고름이 흘러나오는 상처 부위는 전반적으로 피부가 괴사된 상황입니다. 백운이의 상처 부위와 분리된 목줄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정상 수치의 6배에 가까운 염증 수치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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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허리에서 제거한 밧줄은 한쪽에서 당기면 점점 조여지게 매듭이 묶어져 있는 전형적인 '올무'의 형태였습니다. 누군가 올무를 이용해 백운이를 잡아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라진 검은 개도 이 올무와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백운이는 괴사가 진행되는 상처만으로도 통증이 극심했을 목을 굽혀, 올무를 이빨로 끊어내고 도망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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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 백운이가 한쪽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이유는 '골반 골절' 때문이었습니다. 부러지고 뒤틀린 골절 형태는 교통사고 정도의 큰 충격을 받았을 때나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 병원 소견이었습니다. 올무에 걸리기 전 백운이는 걷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올무에서 빠져나오려고 뒤틀린 자세에서 줄을 끊기 위해 발버둥치며 사투하는 과정에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등, 올무가 백운이의 하복부에 매여 조여들게 된 사건과 관련되어 골반에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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