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품 시즌 3, <입양센터 아름품>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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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0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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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품 시즌 3, ‘입양센터 아름품’


2021년 4월, 아름품은 구조된 동물들이 잠시 머무르며 입양을 희망하는 가족들을 만나는 공간, 대중화 된 한국의 유기동물 입양카페에서 한 발자국 더 성장한 입양센터로서 문을 엽니다. 개농장, 호더의 집 등 비정상적인 공간에서 구조된 동물들은 여느 평범한 집과 다를 바 없이 꾸며진 아름품에서 ‘가정’에 대한 사회화를 하고 도시에서의 삶을 익히게 됩니다.


아름품은 구조한 개들과 고양이를 돌보게 됩니다. 아름품은 사람의 품을 그리워하는 동물들에게는 더 체계적이며 따뜻한 복지공간을 추구하며, 동물을 기를 준비가 된 입양가족과 동물을 연결하는 만남의 공간으로서 기능합니다. 


입양센터 아름품은 우리 사회에는 역동적인 입양 기지로서 작동하게 됩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온건한 슬로건을 넘어서, ‘입양ON 펫샵OFF’ 라는 더 강력한 구호를 외치고 알리며 한국 사회에 새깁니다. 동물을 구조적으로 학대시키는 사회를 전복시키는 공간, 동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부수는 구호를 증명하는 공간을 추구합니다. 더 강력해진 입양센터로 거듭난 아름품은 언제나 여러분의 발걸음을 기다립니다.




| 2021년 4월 2일 리모델링이 한창인 아름품



| 고양이들의 방으로 쓰일 공간. 탁 트인 전면창으로 항상 밖을 구경할 수 있다. 이후 캣타워와 숨숨집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입양센터 아름품의 슬로건: 입양 ON 펫샵 OFF


2002년, 카라는 ‘아름품’이라는 작은 모임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름품은 ‘동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음, 따뜻한 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모임에서부터 더 진보적인, 더 진취적인 활동을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카라(KARA-Korea Animal Rights Advocates)’라는 이름을 지었고, ‘아름품’이라는 이름은 입양카페를 지칭하는 이름으로서 구조된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카라는 지난 2020년 10월 15일 위기로부터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교육하고, 입양을 보내는 선진형 동물보호센터 ‘카라 더봄센터’를 건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개농장에서, 도살장에서, 번식장에서, 학대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은 더봄센터에서 사회로 돌아갈 새로운 채비를 하는 중이고, 작년 한 해 2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더봄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의 곁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알찼던 아름품은 오늘날까지 많은 단체와 지자체 등의 입양카페 모델이 되어왔습니다. 청결한 환경 조성, 입양 동물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방식, 방문객을 받아 입양동물을 만나게 하는 일련의 활동은 이제 표준적인 포맷을 가지고 전국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봄센터가 본격적으로 선진형 보호소의 모델로서 표준을 제시하게 되어왔지요.


이제 아름품은 시즌3를 시작합니다. 관리하기 쉬운 바닥, 유리문으로 구획지은 견사와 개들을 재우던 케이지를 뜯어냅니다. 침대, 소파, 테이블, 협탁를 들여오고, 바닥엔 카펫을 깔았습니다. 동물들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쇼파에서 TV를 보거나 침대에서 함께 잠들 수 있습니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 곁에서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겠지요. 동물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 구조된 동물들의 종착역인 ‘가정’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 동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부수는 공간, 입양 문화의 스위치를 켜고 펫샵 불매의 활시위를 당기는 공간, 바로 입양센터 아름품의 모습입니다.



아름품, 동물을 물건 아닌 생명으로 새기는 공간


1. 구조된 동물의 더 적극적인 사회화가 가능합니다.

  아름품에서는 식용 개농장에서 구조된 진도믹스부터 번식장에서 구조되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해본 적 없는 고양이 등이 지내게 됩니다. 구조된 동물이 ‘집’의 형태를 배우고 이해하게 됨으로서 사람과의 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입양 이후에 적응하는 과정도 훨씬 수월해 질 수 있습니다. 


2. 대형견, 특히 진도믹스 개들의 가정생활을 증명합니다.

 우리는 늘 말합니다. ‘식용견과 반려견은 다르지 않다’ ‘진도믹스도 집 안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다’. 많은 입양가족이 증명해 온 명제를 아름품에서는 언제나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습니다. 개농장과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 한국의 국견이지만 가장 천대받기도 하는 진도믹스들이 사람과 함께하는 삶에 얼마나 큰 행복과 풍요를 느끼는지 그 풍경을 마음에 함께 담아주세요. 더불어 ‘마당 있는 집에서만 키워야 해’ 라고 흔히 생각하는 중대형견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아름품에서 불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3. 품종 대신 이름을 물어보는 문화를 정착시킵니다.

  카라는 동물을 사람의 취향에 맞게 개량하고 판매, 구입(분양)하는 행위가 동물을 상품화/대상화 하는 행동으로 판단합니다.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하는 질문인 ‘얘는 품종이 뭐예요?’도 동물을 생명이 아닌 도구로서 취급하는 사회 문화에 일조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름품에서 견종/묘종을 설명할 때는 개량종에게서 발생 가능한 질병을 설명할 때 뿐입니다. 아름품에서는 동물의 소중한 개별성과 고유성에 좀 더 눈을 맞춰주세요. 품종 대신 이름을 불러주세요.


4. 개와 고양이도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만듭니다.

  기존에 반려견/반려묘와 함께하는 도중에 종이 다른 동물을 반려하는 데 망설이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잘 못 지낼 것이라는 것도 큰 오해이며 편견일 수 있습니다. 개체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끼리 잘 지낼 수도, 잘 지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품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한 공간에서 지내며 서로가 ‘위험하지 않은 존재’ ‘공격할 필요가 없는 존재’ ‘같이 잘 지내고 싶은 존재’로 인식하고 학습하도록 합니다. 


5. 아픈 과거가 있는 동물들의 생명력을 빛냅니다.

  유기견은 더럽고 아프고 불쌍한 존재라는 오해, 개농장 등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동물들은 집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습니다. 동물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강인하고, 씩씩하며, 회복탄력성이 좋은 존재입니다. 동물들은 그저 연민하고 보호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사회의 구성원 입니다. 구조된 동물들이 동물로서 살아갈 여건만 잘 만들어주고, ‘펫샵 상품’이나 ‘개고기집 고깃덩이’가 아니라 동물로서 누려야 할 환경과 복지를 제공해 준다면, 동물들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가 됩니다. 그 성장의 기쁨을 아름품의 동물들이 증명합니다.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아름품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구성원에는 입양 가기 어려운 노령견, 장애가 있는 고양이도 포함됩니다. 펫샵에서는 ‘하자상품’으로 폐기될 동물들, 하지만 생명으로 대우받는 지금에서는 그 모든 사회적 편견에도 굴복하지 않고 강인하고 자유롭게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지요.


입양센터 아름품이 가져가는 다섯 개의 큰 프로젝트는 동물 생산업, 번식업에 반대하는 기조로 가져가는 동물운동입니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표방하는 펫샵(분양업소)들이 날개 달린 듯 마케팅을 하는 지금 이 시대, 아름품은 새단장을 하면서 입양 장려&펫샵 불매 캠페인 <입양ON 펫샵OFF>을 펼칩니다.


앞으로 아름품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카라의 활동가들도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아름품의 동물들이 누구든 훌륭한 삶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늘 한결같을 것이고, 그리고 여러분이 아름품을 찾아주시는 만큼 우리 사회가 동물 생산과 분양이 더 까다롭고 어려운 사회로 더 빨리 나아갈 것입니다.


이후 아름품 오픈, 아름품에서의 캠페인 등의 후속 소식을 다시 전하겠습니다. 더봄센터와 연결하여 더 많은 생명에 연대할 입양센터 아름품에 따뜻한 응원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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