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내부순환도록 방음벽 난간위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내로를 구조하였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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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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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82


2020년 1월 2일, 새해를 맞이하고 첫 입양 이동이 있었습니다. 러블리보스 입양파티2에서 입양이 결정된 보담이와 보슬이를 데려다주러 남양주에 가는 길이었는데요! 서대문구 홍은동을 지나던 중 내부순환도로 방음벽 난간 위에 노란 물체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시속 70km로 달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급히 비상깜박이를 켠 채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구조를 위한 목적으로 출발한게 아니라서 역시차에는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들어있는 케이지 뿐이지만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고양이를 발견한 이상 잠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강아지들을 케이지에서 빼 안전하게 조치하고, 케이지를 들고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한 5분정도 걸어갔을까요? 고양이는 다행히 활동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생각에 잠긴건지 자포자기 한건지 벽에 몸을 기댄채 지나가는 차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아이가 활동가를 발견하고 놀라 도로로 뛰어들진 않을까 숨을 죽인채 한발한발 내딛던 중 아이가 고개를 방음벽 쪽으로 돌렸습니다. 이때다 싶어 자세를 낮추고 아이에게 접근했습니다. 제발 잘 잡혀주길 바라며! 고양이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차에서 어리둥절해하며 기다리고 있던 보담이와 보슬이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인계되었습니다.


그리고 카라로 돌아와 카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는데요. 다행히 건강상태는 나쁘지 않았으나, 난간 위를 얼마나 타고 걸었는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을 걷다 걷다 결국 멈춰섰을 이 아이의 뒷발톱은 처참할 정도로 심하게 부러지고 빠져있었습니다. 이 조그만 발로 좁은 난간 위를 끝없이 걷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요. 걷는 내내 난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몇 번의 발버둥을 쳤던 걸까요. 내부순환도로에서 구조된 이 아이에게 내로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사료도 잘 먹고 캔도 너무 좋아 하는 내로는 사람손을 잘 타지 않습니다. 앞으로 잘 순화시켜 좋은 가족을 만날 일만 남았습니다. 

내부순환도로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내로가 앞으로는 행복한 묘생만을 경험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1

이연경 2020-01-15 10:33

내로가 그대로 도로에 있었다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네요. 너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