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강서아이쿱생협에 다녀왔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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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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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은행나무들이 노란 낙엽을 떨어뜨리는 아름다운 가을날, 카라에서는 강서아이쿱생협에 동물보호교육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교육은 카라의 정책팀장님이신 김현지 활동가님이 해주셨고 “동물복지와 윤리적 소비”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이 도착하자 직접 준비하신 과일과 음료를 내주시며 따뜻하게 환대해주셨던 조합원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도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동물단체 카라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카라’라는 단체명의 의미, 카라가 꿈꾸는 세상, 그리고 카라의 더불어숨센터를 안내해드렸습니다. 센터로 직접 후원 물품을 갖다주어도 되는지 물어봐주신 고마운 조합원 분도 계셨습니다 :D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자 화면에는 ‘숫자놀이’라는 말과 함께, 크고 복잡한 숫자들이 나열되었습니다. 

"192,823,144 / 1,081,410,994 / 40,000,000 / 88,052,043 … "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할까요?”라는 질문이 던져지자 적극적인 조합원분들께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외쳐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물음의 정답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192,823,144 (1억 9282만 3144)
	= 2017년 2/4분기 기준 사육 중인 가축 수
○ 1,081,410,994 (10억 8141만 994)
	= 2016년 한해에 도축된 가축 수
○ 40,000,000 (4000만)
	= 2016년 11월 발병한 조류독감 때문에 살처분된 가금류 수
○ 88,052,043 (8805만 2043)
	= 2000년 이후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살처분된 가축의 누적 수

읽기도 어렵고 그 규모를 상상하기는 더욱 어려운 숫자들을 통해서, 너무나 많은 농장동물들이 사람에게 이용되기 위해 희생되고 있는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 아픈 숫자들로 인해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동물복지형 농장에 대한 소개로 다시 밝아졌습니다.
 강연에 따르면 국내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농장은 2017년 11월 13일 기준 총 145곳입니다. 이는 전체 101,830곳의 농장 중 0.14%에 불과해 아직은 극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름의 동물복지 원칙을 고수하며 동물의 고유한 습성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장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한국 농장동물의 현실이 분명히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0.14%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동물들이 어떻게 사육되고 있을까요? 
숫자놀이’ 다음으로는 흔히 말하는 ‘공장식 축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산란계’ 닭들이 마리당 A4용지의 3/4도 안 되는 면적의 케이지에서 살아가고, 어미 돼지가 몸을 좌우로 돌리기도 어려운 스톨에 갇혀 새끼 돼지들을 낳고, 20-30년을 살 수 있는 닭들이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지 35일 만에 죽음을 맞는 등 농장동물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뤄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동물의 5대 자유’, 즉,

1) 굶주림과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2)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3) 고통·상해·질병으로부터의 자유, 4)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5) 공포와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는 한국의 동물보호법 제3조(동물보호의 기본원칙)에도 거의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농장동물들에게 이런 자유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카라에 강연을 요청하실 때 강서아이쿱생협에서는 “나도 모르게 동참하고 있었던 동물학대를 깨닫고 싶다”라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농장동물에 이어 강연 후반부에서는 실험동물이나 오락동물, 전시동물, 쇼동물 등을 둘러싼 문제들과 ‘윤리적 소비’가 함께 다뤄졌습니다. 

이는 우리가 ‘먹고 입고 놀고 사용하고 신고 들고 메고 덮고 베고 꾸미기 위해’ 사용되거나 학대 받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물성 소재 없는 옷 입기, 채식 늘리기,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 쓰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을 나누었고, 조합원분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대안적 실천들의 목록이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강연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나도 혹시 동물을 괴롭히고 있을까?” 우리 삶의 곳곳에 동물이 이용되고 있으며 동물 학대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사회구조가 공고한 만큼, 동물들을 둘러싼 안타까운 현실이 한순간에 개선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각자 가능한 만큼 동물을 위한 “삶의 전면적 변화”를 시도한다면, 동물들의 삶은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입니다.


카라의 동물보호교육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강서아이쿱생협의 모든 조합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동물복지, 안전한 먹거리, 환경보호 등 다양한 가치를 위해 오늘도 힘써주시는 강서아이쿱생협 조합원분들을 응원합니다!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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