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검역탐지견들의 가정 입양 공고 계기로 본 국가 동물복제 사업 반성의 필요성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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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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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검역탐지견들의 가정 입양 공고 계기로
국가 동물복제 사업 반성의 필요성


 

20206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검역 탐지견 8마리의 가정 분양 공고를 냈습니다. 이번에 은퇴가 결정된 개들 중에는 검역견 또는 모견으로 활약하다 나이가 들어 정상적인 은퇴의 수순을 밟는 개 2마리 이외에 폭력적인 복제의 과정을 거쳐 태어난 복제견 6마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개들은 정상적 상태라면 한창 활동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련 발작이나 근골격계 등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체세포 복제견인 이 개들은 서울대학교 혹은 축산과학원으로 끌려온 어미 누렁이의 난자와 자궁을 빌어 차가운 실험대 위에서 태어나 어미 젖 대신 사람 손에 의해 키워져 국가에 사역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그 동안 사역견 복지 차원의 문제를 넘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국가 동물복제 사업의 허구성과 폭력성을 지적하며 연구자의 부도덕한 행위를 사회에 고발해 왔습니다.

 

복제견 사업추진의 비극은 2006년 제 2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07~’16)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동물체세포 복제 사업의 기술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평했고 이를 근거로 정부 특수견 증식 기술 개발 명목으로 193, 검역견 복제와 관련 실험에만도 거의 38억의 예산을 무차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의 실체는 비과학적인 동물 남용에 다름 아니었다. 연구비는 황우석 이병천 등 특정 인사에게 집중 지원되었으며 불법 개농장의 개들이 난자 채취와 대리모견으로 동원되어 학대당했습니다.

 

복제 은퇴 탐지견들을 입양 보낸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복제 연구 사업의 틀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미명하에 자행되어 온 개복제 사업은 한국에만 존재하는 소위 식용 개농장의 존재를 기반으로 한 조직적 동물학대 행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협력 기관인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교수 연구실의 동물학대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난 이후에도 국가의 개 복제 사업 원천 폐기 선언은 없었습니다.

 

복제된 개들은 몸이 아프거나 다른 여러 문제로 이미 사역 현장에서 많이 사라졌지만 그들의 행방에 대해서나 참혹한 결과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더하여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며 같은 행위를 연구 등 명목으로 재현할 가능성마저 남아 있습니다.

 

몸이 아파 조기 은퇴를 해야 하는 복제 사역견들은 국가 동물복제 사업의 비윤리성과 무용성의 증언자들입니다. 따라서 동물복제에 국가 경쟁력이 있다는 어리석은 오판에 의해 수십억의 예산을 쏟아 부어 예산을 낭비하고 개농장의 모견을 학대하는 행위를 연구의 명목으로 조장해 온 정부가 이 개들의 이후 삶을 책임져야 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근본적으로 폭력적인 연구 실험이 중단되도록 복제실험의 법적인 근거와 국가의 연구 사업 추진 정책 방향까지 동물을 위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국가차원의 동물 복제 연구를 끝내야 합니다.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 화성, 천왕, 페브. 각자의 개성을 가진 삶의 권리를 가진 소중한 생명들.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고 예우해야 할 국가 사역견들입니다. 이 개들의 존재는 결코 부정되거나 털어버릴 오점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동물복지 운동사의 중요한 역사이며 사실들입니다. 지금은 아파도 상처를 지우려하기보다 곱씹으며 반성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 이상의 학대와 동물생명 남용을 중지하고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카라는 검역본부와 협의를 이어오며 정상적인 반려견으로서의 이 개들의 삶을 담보하기 위한 다양한 제안들을 해 왔습니다. 만성 질병을 가지고 있는 개들에 대한 정기 점진과 치료비 지원 또한 현실적으로 가정 입양이 어려운 은퇴견들의 평생 책임 돌봄 기준의 상향과 지원 시설 마련 등 검역탐지견 복지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봉사자 연계로 투명한 보호체계 마련 등 모두가 절실히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검역본부도 이 개들에게 좋은 가정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다함은 물론 입양가지 못한 개들에 대한 최후까지의 돌봄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카라가 제안한 입양 가정 치료비나 정기검진 지원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은퇴사역견 돌봄 시설의 추가 확충과 돌봄 기준 상향도 이후 과제로 남겨졌습니다.

 

사역견으로 나이가 들어 이제 할아버지 개 할머니 개가 된 샤크와 미키,

복제견으로 태어난 안쓰러운 아이들 화요일 수요일 토요일 화성 천왕 페브.

 

검역본부에서 제시한 개들의 입양 조건과 절차를 확인해 주세요. 늙었지만 그리고 일부 지병을 앓고 있지만 그래도 이 개들에게도 그 상처와 세월의 흔적까지 끌어안아주실 반려가정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들의 지병 때문에 입양이 망설여지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 카라와 상의해 주세요. 입양 지원을 해 드릴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자 합니다.

 

은퇴검역탐지견 입양 공고 자세히 보기

👉 http://qia.go.kr/detection_dog_banner.html

 

참고1 . 검역본부는 개들의 상세 성격과 프로필 앓고 있는 지병 등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제시된 정보만 보고는 입양 신청을 하기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개별 연락을 하면 아이들에 대해 소개해 준다고 하니 소개된 전화번호로 상세 상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2. 미키와 샤크를 제외하면 이번에 은퇴한 개들은 모두 수컷 복제견들입니다. 복제견들은 나이가 많지 않지만 지병으로 매일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하거나 보조기를 차고 지내야 하기도 합니다. 개들은 모두 너무나 영리하고 또 사랑스럽습니다. 검역본부 방침에 따라 개들은 카라와 같은 기관 인계 후 입양 연계가 불가능하며 직접 가정 입양만 가능합니다.

 

비록, 범 정부 차원의 폐기 선언은 없었지만 검역본부에서는 사역견 메이 폐사 사건과 복제견 은퇴를 계기로 이후 복제견 활용 방침을 폐기, 이후로는 정상적인 출생견이나 유기견을 검역탐지견으로 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흰개미 탐지견과 유기견 출신의 비글이 훈련을 마치고 검역탐지견으로 훌륭하게 데뷔하는 현장에서 검역본부의 약속 이행이 1회 확인된 바 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후로도 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점검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또한 검역본부는 가정 입양이 불발된 개들 전원을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은퇴 사역견으로서 예우를 다해 검역본부 내에서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약속이 부족함이나 느슨해짐 없이 잘 이행되는지 여부도 카라는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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