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한 유튜버가 사고로 숨진 자신의 반려견을 복제 업체에 의뢰해 새로 얻은 강아지 2마리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펫로스를 겪어본 적이 있어서 마음은 이해합니다.’, ‘복제라는 게 정말 쉽지 않고 강아지 여러 마리가 희생되는데...’ 등 현재까지 1천 6백여 댓글이 달리며 반려견 복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나의 복제견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이 희생이 수반되고 있으며 생명윤리 관점에서도 반려견 복제는 엄격히 규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반려견 복제를 위해서는 다른 개에게서 채취한 난자에 반려견의 체세포에서 추출된 핵을 이식해 수정란을 만들어 대리모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 기술은 실패율도 높아, 난자 채취와 수정란 착상을 여러 차례 반복하게 되며 복제견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는 난자공여견과 대리모견 등 수십 마리 개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난자채취와 대리모견으로 이용되는 개들의 처참한 실상은 2019년 서울대 이병천 교수 실험실에서 복제연구에 이용되다 사망한 ‘메이’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미 2017년에도 이병천 교수는 개농장에서 개를 공급받아 계속해서 복제실험에 이용한 사실이 적발됐으며 그 후로도 메이를 비롯한 수많은 개들이 희생돼 왔던 것입니다. 수년이 흘러 동물권과 동물복지를 향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한 지금, 또 다른 ‘메이’들을 허용해선 안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