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여객기 참사로 보호자를 잃은 반려견 둥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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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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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남겨진 유가족들의 아픔이 큽니다. 하지만 유가족 중에는 사회적 관심이 덜 하여 외면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 유가족은 바로 반려동물입니다.

 

이번 여객기 참사로 보호자를 잃은 반려견 둥이는 또 다른 희생자이자, 유가족 중 한 명입니다. 매일 산책을 시켜 주고 보살펴주던 보호자를 하루아침에 잃은 둥이도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큰 상실감을 겪고 있을 겁니다.

 

둥이는 보호자 부부가 시골로 귀향하며 새끼 때부터 기르게 된 반려견입니다. 지인에게서 받은 둥이는 부부의 삶에 큰 기쁨을 주며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둥이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부부는, 건강이 악화된 보호자의 회복을 위해 따뜻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여행은 둥이와의 마지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시신 수습, 장례, 발인 등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집에 홀로 남겨진 둥이를 챙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사에 대한 각종 지원 물품은 있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돌봄은 전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모든 부담은 매일 공항에서 장성군을 오가면서 유가족이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을 이장님이 둥이의 임시 돌봄을 자처해 주셨습니다. 사료와 물을 챙겨주는 기본적인 돌봄을 맡아주셨지만, 보호자를 잃은 둥이의 거취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였습니다.

 

둥이의 미래를 고민하던 유가족의 소식을 들은 장성군청, 동물권행동 카라는 둥이가 새로운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구조와 입양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참사 등의 재난 위기상황 발생 시, 지자체 차원의 반려동물 지원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