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학대상황에서 구조했지만 목숨이 위험한 동물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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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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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활동가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의 근원지는 사회 구조에 있으며, 개농장과 개도살장, 공장식 축산을 하는 농장, 애니멀테마파크, 실험실 등 특정한 장소에 대한 우리의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다면 사회적으로 많은 학대현장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당장의 일을 하는 한편, 당장 눈 앞에 있는 동물들의 삶을 위해서도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농장과 개도살장, 애니멀호더의 집 등 각종 현장을 전전하며 한 마리라도 더 살리고 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도록 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구조가 곧 해피엔딩으로 바로 이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학대 현장에 있던 동물들이니만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몇백 만원이 소요되는 치료과정이 필요한 동물들도 많고요. 어마어마한 비용 앞에서는 늘 말문이 막히지만 그래도 소중한 생명을 돈을 이유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학대현장에서 구조했으나 목숨이 위험한 동물들입니다.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일시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진순이와 쿠로, 말랑이의 사연을 전합니다.



1m의 목줄에서 5년만에 해방된 진순이


진순이는 새끼 때 진돌이와 함께 묶였습니다. 두꺼운 쇠목줄에 묶인 이후 진순이는 5년간 단 한 번도 뛰어놀아 본 적이 없습니다. 진순이와 진돌이의 반려인은 90세가 된 노인이었고, 둘은 쓰레기를 먹으며 연거푸 낳은 새끼를 개장수에게 빼앗겨야 했습니다. 







구조 당시 진순이는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한 자세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진순이의 양쪽 뒷발이 괴사되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환경에서 발에 생긴 상처가 감염되었고 염증이 진행되어 괴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통이 일상이었던 진순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견디고 참는 것 뿐.


구조 후 진순이는 결국 다리의 염증으로 인해 쓰러졌습니다. 다리가 너무 상해서 자르는 것밖에 수가 없다는데, 심장사상충에까지 감염되어 진순이가 수술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항생제 투여밖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진순이는 죽음의 고비를 잘 넘겨주었습니다.






다섯 살, 천진하게 산책을 조를 나이에 진순이는 모든 세상을 잃은 얼굴로 땅에 매여 있었습니다. 진순이는 요즈음 두 뒷발에는 붕대를 안 채 안겨서 산책을 나가고 있습니다. 풀밭에서 가을의 향도 많이 맡고요. 그 몇일 새 얼굴이 두세 살은 어려졌습니다.


진순이는 두 다리를 고관절에서 절단해야만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밥도 잘 먹고 살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지라 우리 사람이 돈 때문에 먼저 포기하기에 너무 미안합니다. 진순이의 이후 삶의 질을 고려하며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구조자분과 카라는 매일 소통하며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아직 작고 좁은 세상밖에 모르는 쿠로


쿠로는 애니멀호더에게서 구조한 까만 고양이입니다. 호더는 작은 원룸에서 개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기르고 있었고, 1년 전부터 카라가 계속 다투고 이야기하며 동물의 소유권 포기를 설득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지리멸렬한 이야기 끝에 결국 호더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카라가 동물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카라는 당시 호더가 기르고 있던 총 4마리의 동물들을 모두 구조했는데, 현재 개들은 모두 입양가족을 찾았고 고양이들은 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 쿠로는 구조 직후에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장에 정체 모를 물질이 있어서 내시경으로 그것을 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 복막염 판정까지 받아 카라동물병원에서 쭉 생활하고 있는 중입니다.


쿠로는 구조 당시 1살로 추정되지만 고작 2.2kg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더럽고 비좁은 집에서 제대로 영양섭취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중국에서 개발했다는 신약을 들여와서 공격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아픈 주사여서인지 쿠로는 입원장을 벗어나는 것을 너무 싫어하게 되었고, 흑단같이 까맣던 털에도 듬성듬성 흰 털이 나게 되었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눈과 온 몸으로 사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쿠로가 복막염을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펫샵에서 학대자의 집으로, 동물학대의 산물 말랑이


말랑이와 몰랑이는 펫샵 출신입니다. 공장과 같은 생산시설에서 태어나 경매를 거쳐 펫샵으로 오게 되었고, 6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그 구매자는 말랑이와 몰랑이를 키우다가 친척인 동물학대자의 집으로 보내게 되었고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아본 적 없는 개들은 학대자의 집에서 다른 개들과 함께 구조되어 카라의 품에 안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