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에게 희망을] 1.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강아지들이 평생가족을 찾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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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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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들개'의 삶


주인의 실수, 혹은 의도적인 목적으로 버려진 개들을 우리는 유기견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냥 ‘유기견’이라고 하기에 조금은 성격이 다른 개들이 있습니다. 

산이나 들에 살며 무리를 지어 다니는 이들을 사람들은 ‘들개’라 부릅니다. 소위 ‘들개’의 시초 역시 누군가의 유기였겠지만 이 개들은 산에 살며 세대를 거듭한 경우도 있습니다. 

소위 ‘들개’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목도하는 ‘들개’는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며 작은 가축들을 사냥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야생개, ‘딩고’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사냥을 하지 않고 쓰레기를 뒤지는데요, 등산로나 식당 주변에 버려진 것들을 탐색하고 음식을 구걸하며 힘들게 살아갑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 이런 ‘들개’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 올 겨울 바싹 메마른 채 나타난 '들개' 아가들의 엄마(아래), 아빠(위) )

 

'들개'를 살리기 위한 구조가 시작되다

수원 일대에도 이렇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들개’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개들에게 먹이를 챙겨 주시는 분이 계셨고 개들은 힘들지만 굶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10월경 개들이 대거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개 2마리가 목에 올무가 매인 채 돌아다니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이 개들의 사정이 딱했으나 뭘 어쩌지 못해 먹이라도 챙겨와 주시던 시민 분께서는 불안한 낌새에 남아있는 개 6마리 모두를 구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듬해인 2017년 봄, 수차례에 걸쳐 힘겨운 구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대형 포획틀도 이용하고 119 구조대가 가세하기도 했지만 구조자분은 결과적으로 4마리 포획에 성공하고 올무를 매고 있던 개 2마리의 포획에는 실패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이 2마리 개들을 구조하려고 애썼지만 이어지는 실패 속에 안타까움만 커졌습니다.


(목에 감긴 올무.. 다행히 올무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올무가 감기고 납탄이 박혀 있던 몸... 누군가는 '들개'를 죽이려 하는데

봄에 구조된 4마리는 중성화 수술 뒤 모두 입양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의 상태가 심장사상충 등으로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진행했지만 생존확률이 너무 낮았고 결국 이 개는 2017년 5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망한 개의 엑스레이를 통해 우리는 ‘들개’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몸 속에는 엽총에 쓰이는 납탄이 박혀 있었고 우리는 이것이 포획되지 않은 개들 목에 걸려 있던 올무와 2016년 개들이 대거 사라진 사건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남은 개들에겐 두가지의 손길이 뻗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개들을 구조하려는 자, 또 하나는 개들을 죽이려는 자. 구조자분과 수원 동물보호단체 등 많은 이들이 불법포획을 막기 위해 고발장 제출이나 민원제기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개들이 지내는 산 주변에서는 총기와 탄환, 올무 등 여전히 많은 위험물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6마리 '들개' 아가들의 모습)


'들개' 아가들의 탄생과 현재진행형인 '들개' 구조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구조되지 않은 개들이 2017년 여름, 새끼를 낳았습니다. 1마리를 빼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17년 겨울, 크리스마스에 이 개들이 또다시 6마리의 새끼들을 출산했습니다. 개들은 번식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산에 머무르는 동안 올무를 포함한 수많은 위협에 노출될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에 태어난 6마리 새끼들은 모두 구조되어 임시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태어난 새끼들에겐 아직 야생에 대한 경험도, 사람에 대한 경험도 없습니다. 앞으로 채워갈 경험들이 새끼들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지금 이 강아지들에게 야생 대신 사람과 사랑의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평생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태어나 임시보호중인 6마리 '들개' 아가들을 소개합니다.
(아래 아가들에 대한) 입양 문의 및 신청: 010 5504 5993

 

1. 크림이 (남, 용인 죽전동에서 임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