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에게 선물해 준 해먹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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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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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들에게 선물해 준 해먹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토요일(17), 동물권행동 카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직접 만든 해먹을 선물해 주기 위해 남양주 화도읍에 위치한 사육곰 농가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모두 10살이 넘은 2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해먹을 달기 앞서서 철장 내부를 살펴보며 어느 정도의 높이로 달아야 할지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나무를 오르내리는 습성을 고려하여 적당한 높이를 지정해 해먹 끈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끈을 수직으로 매달 경우 끈으로 목을 감는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걸이 형태를 구상했습니다.




 

설치하면서 준비해 온 시원한 수박을 쪼개 주자 곰들이 맛나게 먹어주었습니다. 철장 위로 던져놓자 쇠창살을 타고 올라 앞발을 이용해 수박을 다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곰은 머리를 쓰면서 달콤한 간식들을 놓치지 않고 입속에 넣었습니다.

 

해먹을 다는 일은 많은 기술을 요하진 않지만, 곰의 무게를 견딜 정도로 튼튼한 소방호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히 무겁습니다. 송글송글 땀방울 흘려가며 무거운 해먹이 떨어지지 않도록 볼트로 견고하게 조이며 하나씩 설치를 완료해 나갔습니다.

 

곰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난생 처음보는 해먹에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해먹 위에 앉을 것 같다가도 매달린 줄과 끝자락을 잡아당기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곧 곰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무료한 하루를 조금은 즐겁게 해 줄 놀이기구가 생겼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