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었습니다.
정부는 계란 수급 불안에 대응해 수입을 확대했고, 시장에서는 달걀 품귀와 가격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언론은 이를 공급 부족과 물가 문제로 설명했습니다.
➡️ 하지만 숫자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 이번 동절기 경기 포천에서는 38만여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던 대형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질병이 확인되자 농장 전체가 살처분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 농장에서만 38만 마리.
이처럼 오늘날의 달걀 생산은 수십만 마리의 동물을 한 시설에 밀집시켜 운영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생산' 효율 때문이라지만, 질병이 발생하면 피해 역시 같은 규모로 확산됩니다. 한 번의 감염이 수만, 수십만 마리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히 “달걀값이 왜 올랐는가”가 아닙니다.
왜 수많은 동물의 희생이 반복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지, 왜 소비자는 그 생산 과정을 충분히 알기 어려운지 묻는 일입니다.
달걀 품귀와 가격 불안은 갑자기 나타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동물을 대량으로 밀집 사육하고, 질병 발생 시 대량 살처분에 의존하는 생산 체계가 드러낸 결과입니다.
지난 겨울 사라진 1,134만 마리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 그 숫자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식품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현실이며, '생산' 방식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