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의 부고 소식을 전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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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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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오랜 기간 카라에서 함께 지내온 봄이가 눈을 감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나이가 들며 이빨이 빠지고 몸이 쇠약해지는 봄이를 보면서 활동가들은 매년 ‘올해도 봄이와 같이 사계절을 지내고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겠다’라고 바라왔습니다.




카라에서 봄이에 대해 알고 있는 최초 정보는 2014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됐었다는 내용입니다. 유실인지 유기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등록됐던 봄이는 그 후 경기도의 어느 농장으로 데려가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츄어리를 지향하던 곳으로 이동했었으나, 재정적인 문제와 내부 인력 조달의 한계로 그곳에서 다시 오갈 데가 없어지며 카라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봄이는 다른 흑염소들이 도살장에서 구조되기 전까지는 혼자서도 자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염소였습니다. 느긋하게 건초를 씹고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은 만나는 이들에게 미소를 짓게 했고 누구에게나 다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흑염소 동료들이 생기자 무리를 지키기 위해 용맹하게 앞장서곤 했습니다. 염소 들이 낯선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앞에 나서던 믿음직한 봄이의 모습을 많은 활동가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체격도 왜소해지고 혼자만의 공간을 찾던 봄이였지만 사망하는 날의 오전까지도 행동의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늦은 저녁 시간에 다른 염소들과 동떨어진 공간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노쇠로 인해 죽음을 예상했음에도 마지막까지 더 잘해주지 못한 점에 미안함과 슬픔이 큽니다. 봄이가 여기 아닌 다른 곳에서도 자유를 즐기고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멋진 염소였던 봄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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