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킁킁도서관 × 『어린 개가 왔다』 북토크 후기
– 따뜻한 세계로의 확장
어젯밤, 킁킁도서관에서 정이현 작가님의 새로운 산문 『어린 개가 왔다』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정이현 작가님은 그동안 소설가로서 많은 작품을 발표해왔지만, 이번 책은 작가로서보다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을 가장 많이 드러낸 첫 작품이라고 하셨어요. 보호소에서 입양한 유기견 ’루돌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과정,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확장된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 책을 발표한 이후 그 어떤 작품을 발표했을 때 보다도 뜨거운 격려와 응원이 작가님께 쏟아졌다고 해요. 단순히 ‘개를 잘 키운다’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삶 깊숙이 동물을 받아들이고 그 경험을 글로 풀어냈기 때문에, 이미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해 살아가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진한 공감을 준 것 같습니다.
‘루돌이와 함께한 시간이 작가님의 문학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작가님은 2004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타인의 고독』을 언급했습니다. 당시에는 등장하는 개를 단순히 ‘부부의 고독을 표현하는 장치’로만 썼지만, 지금이라면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요. 살아 있는 ‘개’라는 존재 자체를 온전히 알게 된 지금, 앞으로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쓰게 된다면 더 깊이 공부하고 책임감 있게 그려내고 싶다는 다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이날 인상 깊었던 또 하나는, 언어에 대한 작가님의 고민이었습니다. ‘애완동물’, ‘품종견’, ‘(동물을) 키우다’ 같은 표현들을 예전처럼 쉽게 쓰지 않게 되었다고 하면서도, 누군가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의 진심을 왜곡해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말씀은, 언어의 변화와 관용 사이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참여자분들도 작가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하게 미소지어 주셨어요. 사회를 맡았던 저 역시 그 따뜻함에 함께 물들며, 북토크를 진행했다기보다 함께 응원받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이현 작가님은 북토크 마지막에 킁킁도서관 이용자분들을 위한 추천 도서도 몇 권 꼽아주셨어요. 이 책들은 곧 따로 소개해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무더운 7월의 밤, 더위를 무릅쓰고 킁킁도서관을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정한 작가님과 참여자분들 덕분에 킁킁도서관도 한층 더 다정한 공간으로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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