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다리 난간에서 떨고 있던 아기 고양이 '비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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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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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대교에서 '밤비' 와 '릿지' 를 구조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12월 3일, 이번에는 성산2교 교각 난간 위에 아기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 밤비 이야기 ▶ https://www.ekara.org/activity/cat/read/15228 )

( 릿지 이야지 https://www.ekara.org/activity/cat/read/15229 )

아기 고양이가 위치한 곳은 인도나 갓길이 없고 차들이 계속 지나가는 구간이라 고양이 혼자 힘으로 안전하게 빠져나가기 매우 어려운 장소였습니다. 해당 교각 높이가 상당해서 아기 고양이가 뛰어내릴 수도 없는 것은 물론, 교각 아래로는 다른 도로가 교차되어 지나가고 있어, 아기 고양이가 아래로 추락할 경우 교각 아래 도로에서 주행중인 차량에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작은 몸집의 아기 고양이는 겁을 먹고 난간에서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어 현장에 나간 활동가들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교각 아래쪽 도로에서 수색 중에 확인된 아기 고양이는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까마득한 다리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 발견 장소는 밤비 구조 당시처럼 포획틀을 두고 지켜보기는 어려운 위치라 카라는 통행 중인 차량들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공간을 확보한 뒤, 숙련된 활동가가 고양이 뒷편에서 조심히 다가가 아기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는 방법으로 구조를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구조된 아기 고양이는 3-4개월령 정도로 추정됩니다. 구조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서 전염병 검사 등을 진행했으나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밤비를 꼭 닮은 아기 고양이에게는 '비비' 라는 이름이 생겼고 혹시 모를 잠복기 질환 등을 체크하기 위해 카라 더불어숨센터에서 별도의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도로 위에서 발견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은 겨울철의 경우 추위를 피해 엔진룸 온기가 남아 있는 차량에 숨어 들어갔다가 차량 출발 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도로 한가운데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차량이 쉬지 않고 달리는 도로 위에 떨어진 고양이들은 '릿지'처럼 결국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겨우 위험을 피하더라도 구간이 몇키로씩 되는 다리를 빠져나갈 수 없어 난간틈에 숨어 누군가 도와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차량 출발 전 고양이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본네트를 똑똑! 두드려 주세요 > 생명노크(Life Knocking)과 같은 작은 실천으로 고양이는 물론, 운전자와 차량의 안전도 지킬 수 있습니다.

🚗 동물이 보이면 서행해 주세요 > 도로변, 골목에서 로드킬로 사망하는 동물은 연 평균 신고로 집계된 경우만 1,500건 입니다. 인적이 드문 도로, 급커브 구간에서는 운전에 주의해 주시고, 동물 발견시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려 주세요.

🙏 로드킬 당한 동물을 발견하셨다면 > 정부통합민원서비스 110으로 신고해 주시고, 동물이 살아 있을 경우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거나 상자나 수건으로 체온을 유지시켜서 병원으로 이송을 부탁드립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매일같이 추위를 피할 곳과 먹이를 찾아 헤매야 하고, 각종 전염병에 감염되어 고통받기도 합니다. 혐오와 학대, 교통사고 역시 고양이들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도로에서 사망한 고양이들은 사체마저 온전치 못한 처참한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

카라에서 모든 동물을 구조할 수는 없지만, 임시보호 등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시민의 참여와 적극적인 역할이 있다면 카라 역시 시민들과 연대하고 위기의 동물들을 돕겠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위기에 처한 생명들과 공존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정책활동, 인식개선 캠페인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비비' 의 소식은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차가운 도로 위에서 어렵게 살아나온 밤비와 비비가 따뜻한 가정에 입양갈 수 있도록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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