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들어온 경마, 베팅 상품의 한가운데 살아있는 동물이 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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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8-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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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소비와 공장식 축산처럼, 소비가 현장으로부터 분리될수록 동물이 치르는 비용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경마도 빠르게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배당률과 베팅 결과가 보이지만, 그 베팅을 위해 달리는 것은 살아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경주마 산업의 이면을 계속 목격해 왔습니다.

2023년 12월 경기도 내 말산업특구의 한 경주마 생산시설에서는 도살돼 토막 난 말의 사체와 말의 사체로 만든 순대를 확인했습니다.

2024년에는 충남 공주의 ‘폐마목장’에서 굶주리고 방치된 말들과 사체들이 발견됐습니다. 그곳에는 한국마사회가 퇴역경주마 복지사업의 성과로 홍보했던 ‘천지의빛’도 있었습니다. 심각하게 쇠약해진 천지의빛은 구조 후 결국 사망했습니다.

2026년 7월에는 경주마 ‘천행챗’이 퇴역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불법 말 도살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그 사이 경마를 소비하는 방식은 급변했습니다.

전자마권 매출은 2024년 7,313억 원에서 2025년 1조 3,716억 원으로 단 1년 만에 87.6% 증가했습니다.

더 주목할 숫자가 있습니다.


✅️ 2025년 온라인 이용객은 전체의 단 1.3%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전체 경마 매출의 21.4%, 1조 3,716억 원을 발생시켰습니다.

✅️ 이용객 1인당 매출액

현장 약 59만 원

전자마권 약 1,214만 원

전자마권이 약 20.6배 높습니다.


2024년 한국마사회 자료에서도 고배당 승식인 삼쌍승식 발매건수 비중은 현장 28.3%, 전자마권 45.8%였습니다.

그런데 전자마권 도입 이후 승식별 이용행태와 고배당 승식 증가 여부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정보공개 청구하자, 마사회는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이라고 답했습니다. 2025년 승식별 발매자료 역시 현재 “미확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전자마권 이용객이 원래 집중·고액 베팅층인지, 전자마권 도입 이후 고배당·반복 베팅이 증가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와 한국마사회가 '렛츠런'이라는 모토 하에 ‘건전한 여가문화’로 육성해 온 경마가 실제로는 소수의 집중 베팅 이용자에게서 막대한 매출을 얻는 온라인 사행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그 산업을 떠받치는 말들의 삶은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가?


경마는 다른 사행산업과 다릅니다.

베팅상품의 한가운데 살아 있는 동물이 있습니다.

고기가 포장되는 순간 농장의 동물이 보이지 않게 되었듯, 경마가 스마트폰 속 베팅상품이 되는 순간 그 베팅을 위해 달리는 말도 보이지 않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전자마권 확대가 경마 이용행태와 경주마의 생산·이용·퇴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 이 문제를 함께 취재할 언론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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