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제주 마린파크에 갇혀 강제로 체험에 동원되던 돌고래 화순이가 끝내 고향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결국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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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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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제주 마린파크에 갇혀 강제로 체험에 동원되던 돌고래 화순이가 끝내 고향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결국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얼마 전 동물권행동 카라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마린파크가 예약을 받지 않고 있으며 전화도 불통임을 확인했습니다. 계속 전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는 계속 불통이고 예약 창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화순이의 안위에 문제가 생겼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급습했고 제주도에서 해양동물 보호 활동을 하는 핫핑크 돌핀스와 제주 도청의 담당 주무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8월 15일 핫핑크 돌핀스가 현장을 찾아 마린파크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왔고, 8월 18일에 제주 도청이 현장을 방문해 8월 14일에 화순이의 부검이 신청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주 마린파크에서는 11년간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으며 2020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 만에 보유 중인 돌고래 4마리가 모두 폐사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많은 동료 단체들이 마린파크의 열악한 환경과 동물 학대에 가까운 체험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남은 돌고래를 방류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돌고래 학대에 책임이 있는 제주 마린파크, 제주도청, 해양수산부 모두 시민들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돌고래들의 죽음을 방관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제주 마린파크의 마지막 생존 돌고래였던 화순이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화순이가 하루를 살더라도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화순이가 저세상에서는 자유롭고 힘차게 바다를 헤엄치길 바라며 화순이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제주 마린파크에 남은 돌고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23마리의 고래류가 감옥과 같은 수족관에서 전시, 체험에 동원되며 학대당하고 있습니다. 좁디좁은 수조에서 많은 동료들과의 다양한 교감이 아닌 벽에 반사되어 돌아오는 자신의 초음파를 하루종일 들으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2017년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된 동물은 수입이 금지되면서 사실상 고래류 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더 이상 고래류를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고래류를 보유한 수족관들은 고래류가 모두 폐사하면 돌고래 전시, 체험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비참한 결말을 우리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수족관에 감금되어있는 고래류의 체험, 전시를 중단하고 고래류의 방류 계획을 세울 것을 모든 수족관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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