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호 간담회 후기] "불타는 상아를 볼 때마다 코끼리 장례식에 온 기분이었다"

  • 카라
  • |
  • 2019-10-12 13:37
  • |
  • 249



불타는 상아를 볼 때마다 코끼리 장례식에 온 기분

 

HSI 아이리스 호 야생동물 보호 스페셜리스트 초청간담회 후기 -

 

 

카라동물영화제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928.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활동가, 아이리스 호(Iris Ho, 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의 특별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20 여 명의 시민들과 활동가들이 그녀의 다양한 활동을 듣기 위해 가득 자리를 메웠습니다.

 

아이리스 호는 HSI의 야생동물 보전 이슈의 전문가로 특히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코끼리 밀렵과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조사하였고, 상어 지느러미나 코끼리 상아 등 멸종위기종들의 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지역 파트너, 국제기구 및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생명을 앗아가는 현장부터 정책결정을 이끄는 테이블까지 그녀의 발자취는 경계가 없어 보였습니다




지난 7년간 그녀가 진행한 캠페인은 “Reduction Campaign(수요감소 캠페인)”입니다. 수요가 줄어야 공급이 감소하는 원리를 동물보호 캠페인에 접목한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코뿔소 뿔, 코끼리 상아에 대한 밀렵과 그로 인한 동물들의 감소를 동화책으로 만들어 읽게 함으로써 인식을 변화시키고 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사람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을 바꾸는 것

 

대중들이 편하게 접하는 매체를 통해서 인식을 변화시키고, 그것이 행동으로 표출되어 나온다면 그 자체가 정부에게 대중의 동물보호 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때론 정부에 직접적인 정책 개선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옹호자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되지요.

 

좀 더 힘을 싣기 위해 외교적 협력을 구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전합니다. 영향력있는 외교 관계자를 통해서 더 확실하면서 빠른 정책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영국의 윌리엄 왕자는 해당 이슈에 관심을 보여 캠페인에 함께 하기도 했고,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를 움직여 2017년 코끼리 상아 거래(ivory trading)를 전면 금지하게 만든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처절한 현장을 다니면서 그는 참담한 슬픔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위장조사 중에 만난 한 밀렵꾼은 불과 한 시간 전에 죽인 코끼리가 있다며 그에게 접근한 적이 있었고, 참담한 심정을 감추기 위해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해야 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불법 상아들이 적발되었습니다. 적발된 상아는 보통 정부가 압류하지만, 부패한 공무원들이 이를 몰래 되팔기 때문에 대체로 태운다고 합니다. 산적해 있는 상아를 보며 얼마나 많은 코끼리들이 고통을 당하며 죽어갔을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적발된 코끼리 상아를 태우는 곳에 갈 때마다 코끼리 장례식을 치르는 기분이었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이라고 전합니다. 돈을 주고 야생동물을 사냥해 전리품을 취하는 이른바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은 여전히 아프리카와 같은 주요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HSI에 따르면 트로피 헌터의 90% 이상은 미국이이며, 미국으로 들여온 트로피120032,500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트로피 헌팅에 대한 규제를 끌어내기 위해 로비를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NRA)의 막강한 공세로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예로 지난 8월 스위스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가간 거래(CITES)’ 총회에서 유리개구리(glassfrog)’를 보호하기 위한 안건이 올라왔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한 바 있습니다. 유리개구리가 현재 유럽 내 반려동물 산업에서 주요한 거래동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의 생명을 생각해야 할 자리에서도 결국 에 밀리는 현실을 바라볼 때 효과적인 캠페인은 무엇인지 더 고민하게 만듭니다.




아이리스 호는 마지막으로 야생동물 보전에 있어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아시아의 대기업들은 해당 지역으로부터의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아프리카 현장에서 바이어로 위장하여 현장을 적발토록 한 활동부터 중국의 상아거래 금지를 이뤄낸 성공담까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에는 국경이 없고 정해진 틀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우리나라 역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밀수 및 밀거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바 더 많은 대중들의 인식변화를 끌어내고, 결과적으로 결단력 있는 정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동이 더욱 필요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수요감소 전략의 일환인 ‘FREE 코끼리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끼리 관광상품을 구매하지 않음으로써 보이지 않는 학대를 줄여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를 살상하고, 어린 코끼리를 포획해 영혼을 파괴시켜 돈벌이로 이용하는 악순환이 여전히 지속되는 현실. 그 누구도 상아를 사지 않고, 코끼리 트레킹을 타지 않는다면 코끼리를 상품이 아닌 생명으로 바라보는 사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라는 시간이 걸릴지라도 포기할 수 없는 변화의 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촉구하며 변화를 이끌어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동물은 인간의 오락도구가 아니다!!!’

 

체험중심 동물원의 난립을 방지하고 이윤 목적으로 운영되는 체험동물원을 폐지하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합니다. 갇힌 공간에서 가까스로 살아가는 동물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동물은 인간의 오락도구가 아니다!’ 서명에 동참에 주세요. 동물권행동 카라는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동물복지와 동물권 증진을 위해 행동합니다!

 

 서명에 동참하기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