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사는 유기견의 무작위 포획에 반대하는 녹번동 주민의 서명운동을 지지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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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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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개가 아닙니다. 멧돼지가 주택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고, 어두운 골목의 안전을 지켜주는 동네개입니다.”


○ ‘들개’문제의 새로운 해결책, 공동돌봄에 나선 주민들


주민 스스로 산에 사는 유기견들을 건강하게 돌보며 새로운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녹번동과 연결된 북한산 자락 밑에 사시는 주민들은 산과 인접한 주택가까지만 내려와 밥을 얻어먹고 쉬다가는 백구들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6마리 정도였는데, 밥을 주는 것에 반대하는 주민의 민원으로 포획업자가 출동해 3마리가 잡혀갔고, 현재는 새끼를 낳은 어미개를 포함해 4~5마리를 주민 여섯분이 공동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5월에는 새끼들을 중성화수술 했고, 최근에는 목과 가슴까지 전기줄올가미에 묶여있는 어미개를 구조해서 병원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날이 되자 누군가 잡으려고 했던 것같습니다.



▶아빠개가 상처를 핥아주고 끊으려고 했지만 올가미는 끊어지지 않았다



▶어미개 구조영상: https://youtu.be/h9zIt6oOvsg


▶병원간 엄마대신 동네 삼촌개와 놀고 있는 아기개



▶특정 보호자는 없지만 여섯명의 공동돌봄을 받고 있던 녹번동 백구가족


이분들은 정책변화를 위한 행동에도 나섰습니다. ‘무작위로 포획하는 서울시에 포획을 멈춰달라’는 서명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위험한 개가 아니라 멧돼지가 못 내려오게 도와주는 동네개라고 합니다. 카라는 이 서명운동을 지지합니다. 서울시와 은평구는 주민의 요구에 귀기울여 포획을 자재하고, 돌봄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여 그에 맞게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려동물 문제는 지자체-동물단체-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건강하게 해결됩니다.

“서울시와 은평구청은 일부 사람들의 민원에 의해서 우리 녹번동 동네 개들을 무작위로 포획하여 잡아가는 행위를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동네 개들과 함께 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십시오."

○ 첨부파일에 더 자세한 내용과 이분들의 주장이 있습니다.


서명 링크 바로가기 :  https://goo.gl/forms/KLrJ0V3HUusYOE982


○ 문제는 사람


‘공포, 위협, 공격’, ‘무법자’ 등 자극적인 용어로 다뤄지고 있는 ‘들개’는 원래 사람과 살다 버려진 유기견과 그 후손입니다. 실제로 북한산 자원보전과 정상욱 팀장은 이들을 들개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들개가 아니라 유기견입니다. 따라서 발생과 유입 자체를 막아야 합니다. 개의 보호자를 알 수 있도록 내장형칩도 박아야 하고요.” 출발이 반려견이었기 때문에 호주의 들개 ‘딩고’처럼 야생에서 자급자족할 수 없어서 주택가로 내려오거나, 등산로 입구 식당가의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거나, 등산객 주변을 얼쩡거리면서 음식을 구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북한산 들개의 탄생 … 개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한겨레, 2017. 7.3.)



▶전수조사과정에서 만난 북한산 백구



▶1년 넘게 먹이를 챙겨주고 계신 등산객(오른쪽은 전수조사요원)


카라는 인간의 책임은 무시한 채 모든 문제를 개들에게 덫 씌워 산에 사는 유기견을 포획 살처분 하는 것은 반생명적일 뿐 아니라,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은 유기견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한 무의미한 정책이라는 점을 피력해왔습니다. 다행히 카라의 주장이 서울시에 받아들여져 올해 서울시와 카라는 재개발지역 반려동물 중성화수술과 동물등록(내장칩)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재개발지역 전수조사 결과 보러가기
https://ekara.org/activity/mate/read/8833



○ 들개 ⟶ (공동돌봄) ⟶ 동네개 : 사회적 멸종위기동물 ‘골목개’, ‘동네개’ 되살리기


아주 옛날 동네에는 골목에서 아이들과 뛰어노는 동네개가 꼭 있었습니다. 철수와 영이와 바둑이는 늘 그렇게 함께 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골목에서 개들이 사라졌습니다. 종이 사라지는 것이 멸종위기동물이라면 골목개, 동네개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변하면서 사라지는 동물은 사회적 멸종위기동물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사회적 멸종위기 동물을 복원하기 위한 첫출발,
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마을만들기 주민토론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함께 보살피고, 더불어 살겠다고 나선 녹번동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과 지지를 전합니다.

백사마을이 두 번째 길을 터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 2

박지애 2017-08-22 15:30

녹번동 주민들 참 멋집니다!! 응원합니다.


김인선 2017-07-28 12:13

감동적입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