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북산불 재난구호 활동보고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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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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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난지역 103마리 마당개들에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서 200여 마리의 동물을 구조하며 최초 민간 동물진료소를 설치해 위기동물들에 긴급 치료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구조동물 대부분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후속 치료를 받고 호전되었으나 퇴원한 후 다시 마당이나 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동물들의 현실이 눈에 밟힙니다.


정부가 추산한 이번 경북산불 피해는 1조원을 넘는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급히 화마를 피한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고 타버린 밭과 논을 다시 정비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꼼꼼히 챙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타까운 상황을 목도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산불 재난지역인 안동시, 청송군 일대 마당 또 밭에 묶여 살아가는 개들의 환경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해방1M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타버리고 녹아버린 개집을 치우고, 튼튼한 판넬로 지어진 집을 조립해 설치하고 극심해지는 더위를 대비해 차광막을 넓게 쳐 땡볕을 최대한 차단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1미터도 채 되지 않은 목줄에 매여 살아갈 동물들에게 2~3배 이상 활동 반경을 넓혀주고자 바닥에 못을 단단히 박고 긴 와이어 줄을 설치했습니다. 


버려진 개들을 한 두 마리 거두어 보호하다 50마리로 늘어난 가정도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개집이 없어 조악한 견사에서 개들을 키우던 보호자는 없는 살림이지만 개들에게 사료를 먹이고 개를 학대한 사람과 싸울 정도로 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손수 보호자의 밭을 갈고 울타리를 치며 운동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튼튼한 넓은 집들을 이어 붙여 개들이 놀다가 견사에 들어가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5월에 시작한 해방1M 프로젝트로 튼튼하고 넓직한 집들을 103마리 개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일상 재건으로 자신의 반려견을 잘 챙기지 못한 보호자들은 감사함을 표하는 것을 넘어, 어떤 보호자는 산책을 시켜주기 시작하고, 어떤 보호자는 아픈 반려견을 손수 동물병원에 데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심에 살아가는 반려가정에겐 당연한 모습이지만 고령화가 진행된 마을에서는 드문 일입니다. 


‘해방1M 프로젝트’는 실외사육견의 환경 표준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보호자의 인식 개선을 도모합니다. 심해지는 더위와 길어지는 장마에 대비하여 보다 견고하고 안락한 견사와 차광막, 긴 와이어줄을 설치하여 평생 메여 사는 동물에게 쾌적한 삶과 최소한의 욕구 충족을 생각하는 지역사회를 이루고자 합니다. 


또한 본 프로젝트는 지역 봉사자들이 방치된 동물을 살피는 공동 돌봄의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고령화가 진행된 마을의 경우 옛날 사육방식대로 개들을 키우거나 방치한 경우가 상당합니다. 봉사자들이 마을을 돌며 돌보며 구충제를 바르고, 짬밥이 아닌 사료를 주도록 알려주고, 무엇이 올바른 사육방법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통해 자연스러운 계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재난지역 역시 십여명의 봉사자들이 현장을 파악한 덕분에 루시의 친구들도 새로운 집을 제공하고 긴 줄로 교체해 마당과 밭에서 지내는 개들의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2. “116마리 중성화 수술로 3000마리 개체수 증가 막았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경북산불 피해지역 일대에서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는 물론, 재난지역 마당과 밭에 묶여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6월 2차례에 걸쳐 안동시 및 청송군 개체들을 대상으로 총 116마리의 동물들이 중성화 수술과 접종, 그리고 유선종양 등 질병도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6월 8일 1차 중성화 수술에는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30 여명이, 6월 22일 2차 중성화 수술에는 ‘국경없는 수의사회’ 70여 명이 안동과 청송에 내려와 중성화 수술을 진행해 주었습니다. 


국내 시보호소에 유입되는 유기견의 상당수가 마당개 또는 밭지킴이 개들의 자견들 내지 그렇게 출생한 개들이 반 야생화가 되어 포획된 개들입니다. 116마리의 중성화 수술은 곧 3,000마리 이상의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증가하는 유기견 예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외에서 살아가고 고령의 보호자를 둔 개들의 경우 면밀한 돌봄이 어려운 현실에서 이런 중성화 수술과 접종으로 호르몬성 질병과 각종 질환들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루시의 친구들 연대 단체들은 복수에 차 있거나 피부병이 심한 개 등 00마리를 구조하여 바로 병원치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수술 개체들 전원이 실외에서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수술 당일 바로 귀가시킨다면 비가 세차게 내리고 무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수술부위가 잘 아물지 못할 수 있을 것입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실내공간을 며칠 더 확보해 수술 후 72시간을 계류하도록 하며 매일 드레싱을 해 주었습니다. 넥카라를 씌운 채 진도장에 있어야 했던 개들을 위해서 위해 국학진흥원 소속 봉사자분들 10여명이 방문하여 개들을 산책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화마가 잡힌지 2달이 넘어가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이미 200마리 넘는 위기 동물들을 구조했지만, 남아있는 동물 역시 외면할 수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러한 고민을 통해 진행된 “해방1M 프로젝트”에 공감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16마리의 동물들이 무사히 수술을 받고 개선된 환경으로 돌아갔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이 진행한 ‘해방1M 프로젝트’에 많은 후원, 지원, 협업이 이루어진 덕분에 본 프로젝트의 활동이 배가되어 1차, 2차 환경개선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활동은 향후 정부가 진행하는 ‘마당개 중성화 사업’이 개선되고 확산하는데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더 많은 위기 동물, 방치 동물에 나은 삶을 선물하고 관련 법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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