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과 목의 염증으로 먹지 못해 성묘지만 몸무게가 2kg도 되지 않던 '성당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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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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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서울의 한 성당 옆 밥자리를 챙겨주고 있는 캣맘입니다. 매일 같이 돌보는 밥자리에서 보던 성당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그루밍도 못하고 건사료도 못 먹는 상황으로 야위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구조하였습니다. 

저는 전에도 구조한 고양이 세 마리가 있습니다. 저는 소상공인으로 현재 힘든 상황이지만 성당이를 모른척할 수없어 구조하여 병원 수술 및 치료를 결심하였습니다. 아이를 구조하기로 마음먹고 매일 밥자리에서 캔을 기다리던 아이를 화곡동에서 포획을 도와주신다는 분을 수소문하여 도움을 요청하였고, 아이를 기다리던 오후 캔을 기다리던 아이가 배가 고픈지 포획틀로 들어가 금방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및 진료과정]

병원에서 검진을 해보니 4년 차 정도인 암컷 턱시도인 성당이는 몸무게가 2kg도 나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중성화는 되어 있었습니다.

성당이는 입안의 염증으로 치아가 흔들리고 발치를 해야 하며, 입안과 목구멍에도 염증이 심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지켜봤던 성당이는 너무 예쁜 모습과 경계하는 예민한 모습으로 만나곤 했는데 실제로 구조하고 보니 다리 사이의 상처와 목부분은 빠지다만 털과 꼬리에 눌어붙어서 변과 껌 등 크고 작은 상처로 아이는 멀리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너무나도 가여운 상태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닦아주기를 반복했습니다.

첫 번째 병원에서 수술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성당이가 너무 약한 상태이지만 수술을 할 수 있는 수치가 나와 간절한 마음으로 발치와 구내염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던 중 아이는 설사를 하기도 하였고 식사를 제대로 못해 수액을 맞았습니다. 좀 더 검사를 자세히 하기 위해 퇴원을 하고 두 번째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두 번째 검사를 통해 방치하면 죽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 하여 입원하여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입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토하여 코를 통한 급여를 실시하셨고 다행히 2일 정도 경과된 후 식사와 설사가 잡혀가지 시작했습니다. 5일째 스스로 식사도 하고 설사도 멈춰  5일 후 재진료를 예약하고 퇴원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총 3마리의 길고양이를 구조하여 케어하고 있지만 아픈 성묘 상태로 구조한 셋째 수컷 길고양이는 많이 예민하여 아직도 오줌 스프레이를 하고 있어 자녀들이 더 이상의 길고양이의 입양을 원치 않아 제가 일하는 가게에서 아이가 충분히 회복되도록 돌보고 있습니다.

성당이를 가게에서 돌보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집에서 케어를 고려해 보기도 했지만 성당이는 몸에 기운이 생기고 호전되어 갈수록 공격성을 보이고 예민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캣맘분들의 의견을 모아 원래 있던 곳에 방사한 후 매일 돌보고자 합니다. 성당이 가 원래 있던 밥자리는 제 주거지와 300m 거리로 다른 캣맘분이 방문하여 케어하는 날에도 이 아이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하루에도 두세 번은 방문하여 아이들을 케어했습니다. 아이를 퇴원 후에도 12시간마다 총 10일분의 약을 먹여야 해서 철재 창에 두고 케어를 하던 중 잠시 적응을 위해 늦은 밤 가게에 내어 놓으니 성당이는 더욱더 흥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당이의 상태를 매일 확인하며 원래 있던 밥자리에서 돌보고자 합니다.



[최근 소식]

성당이는 7월 초 원래 있던 성당 밥자리에 방사하였습니다. 육안으로는 입 주위는 깨끗해 보이고 습식사료보다는 건식사료를 선호하며 잘 먹고 있습니다. 기존 친구였던 고양이가 성당이가 밥을 먹고 있으면 성당이를 쫓아내서 따라가서 먹이고 있습니다. 

카라의 시민구조치료비지원을 감사드립니다.


* 거리에서의 4년의 고단한 삶을 몸으로 그대로 보연준 성당이, 상처와 구내염으로 고생을 한 성당이가 밥자리인 성당 옆에서 평화롭게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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