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괴사로 생명이 위협 받아 구조되었으나 얼굴에 큰 상처를 갖게 된 '말코'

  • 카라
  • |
  • 2022-04-13 14:56
  • |
  • 682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말코의 발견 장소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앞 주차장입니다. 평소엔 멀쩡한 모습으로 근처를 자주 돌아다니며 가끔 츄르와 물을 주며 가까이 지내던 고양이였습니다. 3월 11일 귀밑으로 생채기 비슷한 상처를 발견했습니다. 단순 타박상으로 보여 지켜보는 중 3월 14일 상처는 더 빨갛게 변해 있었고 상처가 있는 쪽 볼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로 다시 목격되었습니다. 걱정되어 근처 동물병원을 찾아 전화로 상처에 대해 문의를 해보았는데 염증이 생겼을 확률이 높고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지다가 단순치료로 끝날 수도 있는 문제가 수술이 될 수도 있고 염증이 피부 괴사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아기 고양이 같아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다음날인 3월 15일 집에 있는 반려견 이동장을 가지고 출근을 하였고 퇴근 시간(6시)에 자주 목격되는 장소를 돌아다니며 찾았습니다. 20분쯤 돌아다닌 끝에 고양이를 발견했고 츄르로 유인해 이동장 가까이 오게 한 후 고양이의 양손을 잡고 엉덩이부터 이동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밀어 넣었습니다. 그 후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는 약 20분간의 차 안에서 겁먹은 고양이가 몸부림치는 탓에 병원에 도착해 열어보니 부어 있던 볼이 터져 피고름이 줄줄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검진 결과 상처에 세균의 감염으로 염증이 생겼기 때문에 볼에 농이 찬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이미 농이 차 있던 자리는 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께서는 단순 치료가 아닌 마취 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피부가 괴사한 부위를 잘라내고 봉합하는 수술을 받기로 하였고, 귀에도 진드기가 많아 진드기 치료도 같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병원에 입원, 다음날 피검사 후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퇴근 후 병원으로 가서 고양이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다행히 수술 결과도 좋고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다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1~2일 입원을 하며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셔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입원 중 하루에 한 번씩 퇴근 후 병원을 방문하여 고양이 상태를 계속 체크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삼일뒤 퇴원을 하여 우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단순치료만 받았다면 치료 후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놓아주려고 생각하였지만, 수술을 하였고, 수술 봉합 부위가 고양이의 손발에 닿지 않게 넥카라를 씌우고 약 2주 동안 케어를 해주며 약을 주고 소독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길에서는 케어를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최근 소식]

말코는 현재 집에 잘 적응하여 캣타워에도 올라가고 거실도 잘 돌아다니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실밥은 풀었지만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는 않아 넥카라를 며칠 더 해야 한다고 합니다. 빨리 넥카라를 풀고 마음껏 그루밍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요...^^


* 최근 보내주신 캣타워에 앉은 말코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말코가 무념무상 아무 걱정없이 아프지 않고 행복만 하길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