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들에게 가기 위해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길고양이 '타이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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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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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편의점에서 보살피는 길고양이 8마리 중에서 타이거라는 녀석이 출산 1개월 정도 됐는데, 야위어서 다른 녀석들과는 별도로 챙겨주는데 점심 사료와 캔을 먹고 2차선 도로 건너편 새끼들이 있던 공원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건너다가 제가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를 크게 당하여 119에 구조요청을 하여 붙잡아서 평소에 다니던 동물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위가 터져서 복막에 흩어진 음식물을 세척해 내고 골반 2곳, 좌측 뒷다리 1곳이 골절 되어 철심을 박는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하였습니다.

타이거가 구조되고 난 후 새끼들이 있는 공원에 여러사람들과 함께 찾으러 다니기도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도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였습니다. 8일정도 지나고 나서 공원 근처 건물 관리인분께서 타이거와 같은 털을 가진 새끼고양이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별이 된 새끼고양이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주고 돌보기로 다짐했습니다.


가족도 동물들을 좋아하고, 유기동물들을 불쌍히 여겨 무조건 치료해 주라고 했지만, 의도가 좋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라며,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 옆의 편의점에서 계속 사료를 주고 보살피면 같은 사고가 반복 될 수 있으므로 고양이 보살피는 것을 그만 두라고 하는데,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 같은 사람은 유기동물에 대해서 갖는 자비심도 사치인가 하는 생각에 요즘은 한없이 우울하고, 치료비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타이거는 잘 먹고 대소변 잘 보고, 이젠 하악질도 안하고 손길도 거부하지 않고 몸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뼈를 고정시키기 위한 철심 두 개를 길게 박았는데 철심 끝 부분의 피부에 상처가 나서 진물이 나서 가루로 된 지혈제와 연고를 바르고 있는데 좋아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피가 섞인 오줌을 누어서 급히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1주일치 약을 처방 받아서 먹이고 있는데 교통사고가 나면서 방광에 충격 받은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 엑스레이를 다시 찍어서 보았는데 골절은 잘 치료 되고 있었습니다. 

타이거는 많이 안정을 찾았습니다. 다리 골절부분에 뼈가 떨어져 나간 부분이 조금 커서 접합 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후 판단하여 철심 제거 여부를 결정한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떨어져 나간 분분이 커서 철심을 그냥 두고 철심의 끝부분을 잘라내어 마무리하여 활동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합니다.


<2차 수술을 받는 타이거의 모습>

철심의 끝부분이 피부쪽을 자극하여 많이 염증이 계속 생겨서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발라주기도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며칠 꾹 참고 그렇게 해 달라고 하시며 오히려 통증이 있어서 동작을 작게 하는 것이 당분간은 안전하다고 합니다. 타이거는 회복하고 안정을 찾은 뒤, 2차 수술(핀 및 철심 끝 부분 제거)을 하였고 아무리 생각해도 야생으로 돌려보내면 다시 기생충 감염과 자동차 사고의 위험도 있고 무엇보다 다친 녀석이라 진체적 약점을 안고 있는 녀석은 먹이를 두고 다투는 영역 싸움이 치열한 그들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여 힘들더라도 같이 생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물병원 선생님께서 먼저 구조하여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강변이의 중성화 수술을 타이거 2차 수술을 하면서 무료로 같이 주셨습니다. 지금은 녀석들 전용 방에 격리하고 있지만 매일 서로의 얼굴을 보고 체취를 호흡하고 있습니다. 타이거의 상처가 아물고 완치 되면 합사하려고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카라의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저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한 치료비 지원에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타이거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구조자님의 마음이 닿았는지 타이거도 수술을 받고 많이 안정된 모습입니다. 타이거가 잘 적응해서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며 행복한 묘생을 보내기를 늘 바라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길고양이들을 보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타이거에게도 손내밀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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