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이동장 하나에 네 마리의 고양이들이 담겨 버려졌습니다.

  • 카라
  • |
  • 2019-11-20 14:02
  • |
  • 1186




어느 토요일 오전 동네 주민들에게 잇달아 연락이 왔습니다. 누가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을 길에 버리고 갔다고 합니다. 유기 현장에는 놓여 있던 작은 이동장 하나, 아이들을 꾸역꾸역 쑤셔 넣어 데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장 안은 오물 범벅에 악취가 진동했고 발버둥을 친 흔적으로 발톱 자국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정체불명의 말라비틀어진 빵부스러기가 놓여 있었는데 제대로 보살피지도 먹이지도 않다가 유기한 것 같습니다.



발견 당시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은 몹시 마른 상태였고 새끼 중에는 아파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길바닥에 내쳐진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어미는 한구석에서 새끼들 젖을 물리고 있었으며 혹시라도 새끼들이 멀리 흩어질까 봐 지켜보고 시야에서 안 보이거나 멀리 가는 새끼들이 있으면 울며 소리 내어 부르며 버려진 그 자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게 버림받았지만,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어미와 새끼들은 처음부터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비비고 지나가며 친근함을 표시했습니다구조도 통덫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장난감을 흔들다가 하나씩 손으로 안아서 데려왔을 정도였습니다. 임시 보호처에 들어오자마자 잘 놀고 잘 먹고 화장실도 알아서 잘 가렸습니다.

구조된 식구들은 이전에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모두 처음부터 설사했는데 결막염은 안약을 넣어주니 호전되었고 원충으로 인한 설사도 꾸준히 약을 먹였더니 차츰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중 제일 덩치가 작고 결막염도 심해 눈이 뿌옇게 보이는 남자아기 하나가 혈뇨를 봐서 병원에 갔더니 방광염과 빈혈 포도막염 진단을 받아서 입원 치료를 했는데요, 링거를 꽂고 요도에 카테터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의사와 간호사에게 고로롱거리고 병원 입원장안에서 자면서 꾹꾹이를 할 정도로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지만 치료를 받다가 끝내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착하고 사랑스러운 이 아이들을 도대체 누가 왜 버린 것일까요. 중성화도 하지 않고 제대로 먹이지도 않고 방치해 키우다가 아프기 시작하니 버린 것일까요.

동물유기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유기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한꺼번에 많은 아이를 구조하게 되어 막막한 상황에 지원해주신 카라 덕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진심으로 함께 공감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앞으로 이 아이들 입양 보낼 일이 남아있습니다. 플랫이는 다행히 입양되었고 소리와 숲이는 평생을 함께해줄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소리와 숲이 입양공고 보러가기(←클릭)


길 위에서 자칫 위험에 처하거나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소리와 새끼고양이들을 구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물유기는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에 꼭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책임을 다할 수 있을 지를 충분히 생각해봐야합니다. 그리고 중성화는 필수로 해줘야 합니다. 구조자분은 수사의뢰와 함께 해당 구청에 신고를 하셨지만, 유기한 사람을 끝내 잡지는 못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채로 버려진 아이들이 다시는 버려지는 일이 없이 평생 행복할 수 있는 좋은 가족을 어서 빨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은 위에 입양공고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