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높은 파이프관 위에서 구조된 길고양이 '순심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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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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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처음 본 길고양이 입니다. 구내염에 걸려 겉모습이 꾀죄죄했으며 제가 주는 참치는 아파도 식욕이 있었는지 잘 먹었습니다. 매일 보지는 못했던 고양이라 가끔 만날 때 마다 참치를 챙겨 주었는데, 먹다가 입안이 아팠는지 앞발로 입을 쳐가면서 먹었었습니다. 근처 캣맘분의 이야기로는 구내염을 이미 오랫동안 앓고 있는 아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만난 이 아이는 더 꾀죄죄한 모습으로 신기하게도 제가 주차하는 주차장의 높은 파이프 기둥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참치를 주려 해도 도저히 내려오질 않고 먹을 의향도 없어 보입니다. 입안이 아픈지 앞발로 입만 가끔 치는 것이 이 아이의 움직임이 다입니다.



일주일째 지하주차장 파이프에서 내려오질 않고 앉아만 있는 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이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내염 치료는 비용이 높다고 알고 있기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으나, 생명 앞에 저울질 하는 것이 양심에 가책을 느껴 구조를 했습니다.

동물병원으로 이동한 순심이의 검사결과는 구내염은 확실하고 유선종양과 복부종양, 간종양 등이 의심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몸 상태로는 더이상의 큰 치료를 받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습니다.

임시보호처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며 약을 지어다 먹이면서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도록 잘 돌봐 주고 있습니다.


 순심이가 많이 아프지 않고 최대한 행복하게 지내다 갈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하겠습니다.  카라의 도움 깊이 감사드립니다!


길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순심이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순심이가 따뜻한 임시보호처에서 조금은 고통스럽지 않게 지낼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앞으로 꾸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순심이를 놓지 않고 끝까지 순심이를 보듬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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