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가운데 쓰러져 있던 새끼 고양이 '이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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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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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


예비남편의 본가가 익산인데 그날은 약속이 있어 익산에 가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익산역 부근을 걷던 도중 찻길도 아니고 인도 한가운데 쓰러져있는 검은색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상태를 확인하려고 다가갔더니 뒷다리를 겨우 기어 오며 신발에 기대어 눕는 고양이를 도저히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동물보호협회 등 전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길고양이는 구조할 수 없다고 법이 그렇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울면서 눈에 보이는 상가에 들어가 고양이를 이동할 수 있는 박스를 구했습니다. 시골에 와 있는 상황이라 24시 동물병원이 없어서 제일 가까운 지역 전주에 있는 동물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살펴보신 의사 선생님께서는 코에서 피가 나고 탈장이 진행된 상태고 후지 마비가 왔다고 힘들 거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기고양이는 하반신마비가 왔지만 자극을 줬을 때 반응이 조금 있다고 하여 신경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취 주사가 위험할 만큼 너무 어려 당장은 수술이 불가능하다고합니다. 우선은 응급으로 할 수 있는 치료들과 수액을 맞고 약물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순간 저희 집에 있는 반려견 두 마리가 생각이 났고 통화했던 곳 중 개인이 동물을 구조하고 케어해주는 곳이었는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거면 구조도 하지 마라 나도 못 본 척 지나갈 때가 많다는 말을 떠올리며 짧지만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고민 끝에 고양이를 입원시키고 일주일 정도 지켜보면서 이 작은 고양이가 살아난 건 기적이라는 얘기를 하며 익산 본가에서 아이를 돌보려고 데리고 왔습니다.



너무 작아서 당장 수술은 불가능하고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할 수 있는 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밥도 잘 먹고 잘 자고 뒷다리 사용을 전혀 못하지만 배변도 잘 합니다. 아이가 걸을 수 있는 기적이 또 한 번 찾아올 거라 믿으며 서툴고 부족하지만 잘 돌볼게요. 치료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길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 했던 이오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작고 까만 아기고양이 이오가 이제는 안전한 가족의 품에서 남은묘생을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남은 수술도 잘 받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댓글 1

김지연 2019-10-25 00:18

아휴휴...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 입양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제가 아는 분은 후지마비 된 아이 다리를 계속 마사지 해주셨고요, 결국 아이 신경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나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