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름덩어리가 달린 '소망이', 교통사고를 당한 '오막이', 구내염을 앓던 '아침이', 재개발 단지에서 구조된 '깜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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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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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9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수년 째 길고양이들을 돌봐온 구조자분은 항상 주변에 머물며 밥시간이 되면 언제나 나타나주는 소망이에게 유독 마음이 갔습니다. 그러던 소망이가 어느날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예전과 달리 소망이는 곁을 주지 않고 다가가면 도망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후 한참만에 다시 만난 소망이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귀에 큰 고름덩어리가 달려있는데다 머리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로 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소망이는 다른 동물에게 물려 세균감염으로 고름이 가득찬 것이었고, 머리가 45도 옆으로 기운 것은 중이염과 내이염 때문이었습니다. 자칫하면 뇌수막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했습니다.

소망이는 수술과 오랜 투약으로 긴 치료를 받았습니다. 증세가 너무 심해 부득이하게 강한 항생제를 써야 했는데 그 탓에 소망이가 한동안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거리생활을 하며 큰 상처를 입었던 소망이는 구조자분의 가족이 되어 반려견과 함께 티격태격하기도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 목이 옆으로 비틀려 있음에도 밥도 잘 먹고 고양이 특유의 우다다다와 꾹꾹이를 하며 구조자분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반려묘가 되었습니다. 


(왼쪽: 구조 후 소망이의 모습. 귀 밑에 엄청난 고름덩어리가 달려있다 / 오른쪽: 치료를 마치고 구조자분의 가족이 되어 지내는 소망이.)


오막이는 구조자분의 동네에 갑자기 나타난 유기견이었습니다. 구조자분은 처음 동네에서 오막이를 본 지 일주일이 되던 즈음에 오막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사고 후 오막이는 시보호소로 보내졌고, 구조자분은 오막이를 임시보호한다는 전제로 보호소에서 데리고나와 병원치료를 받았습니다. 오막이는 겉으로는 큰 상처가 없었지만 골반과 다리 네 곳이 부러져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미 여러마리의 반려견이 있는 구조자분은 오막이가 입양처를 찾을 때까지만 임시보호 하려고 했지만, 힘든 치료과정을 함께 하면서 이미 가족처럼 지내게 된 오막이를 직접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치료를 마친 오막이는 구조자분의 네번째 반려견이 되어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왼쪽: 사고 후 시보호소로 이송된 오막이의 입양공고 / 오른쪽: 퇴원 후 구조자분에게 입양되어 지내는 오막이.)


구조자분은 아파트 단지의 고양이들을 돌보는 케어테이커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러 나오던 길에, 경비분이 주민들의 신고로 다친고양이를 구조해 길고양이 겨울집에 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꼼짝도 못하는 체로 겨울집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귀에 심한 진물이 있고 입이 찢어진데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외상이 있던 '아침이'는 길고양이들이 걸리기 쉬운 구내염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 증세가 너무 심하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체력도 바닥나 있는 상태여서 입술 봉합수술을 하고 체력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린 후에 발치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던 아침이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구조 당시 꼼짝도 않던 아침이는 이제 밥도 잘 먹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구조자분은 아침이가 좋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정성으로 돌봐주고 계십니다.


(왼쪽: 구조 직후의 아침이 / 오른쪽: 치료 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아침이)


아파트 단지에서 밥을 주던 구조자분은 풀숲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검은 물체를 보고 무엇인지 확인하려 다가갔습니다. 다가가서 본 검은 물체는 고양이였고, 전혀 움직임이 없어 죽은 줄 알았습니다. 계속 보고 있으니 살짝 움직이는 게 보였고 손을 뻗치자 아픈 다리로 잘 움직이지 못ㄱ하면서도 도망가려 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멀리 도망가지 못한 고양이는 바로 다음날 구조되었고 병원으로 이송하여 검사해보니 뼈 주변이 부어있는 걸로 보아 염증에 의한 것으로 다리를 저는 것이었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는 깜시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무사히 치료를 마쳤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는 깜시는 치료기간 동안에도 순화가 되지 않아 다시 구조된 곳으로 방사되었습니다. 깜시가 사는 곳은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여서 해당 지역 고양이들이 이주를 준비중입니다. 구조자분은 방사 이후 깜시를 계속 모니터링하며 이주를 도울 예정입니다. 


(왼쪽: 구조 전의 깜시. 잔뜩 경계하고 있으면서도 다리가 불편해 앉은 체 잘 움직이지 못한다 / 오른쪽: 치료 후 원래 살던 아파트 단지에 방사되어 지내고 있는 깜시)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 질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소망이, 거리생활을 하다가 교통사로를 당한 오막이, 심한 구내염을 극복하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침이, 다리를 다쳐 움직임이 불편하던 깜시. 
구조와 치료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만큼, 앞으로 꽃길만 걷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00,000,000원으로 7월 31일 기준 총 67,817,102원이 지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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