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에 버려진 '똘이', 다리를 다친 새끼고양이 '보리',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미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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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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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8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의 구조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자분은 시골마을의 논밭길에서 조그마한 강아지 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똘이는 빨간 옷을 입고 있었고 목줄도 채워져 있었습니다. 혹시 누가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어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다는 공고를 냈지만, 강아지가 발견된 곳은 동네 사람들만 다니는 좁은 논길이었기에 아무래도 유기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칫 농로에라도 빠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기에 구조를 결심하고 다가가 이리 오라고 했더니 낯선 구조자에게 순순히 다가와 안겨서는 벌벌 떠는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데려가 보호하며 시청에 도움을 청한 후 유실동물 공고를 내고 2주를 기다렸으나 강아지의 가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똘똘하고 귀여운 강아지에게 '똘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똘이는 2.3kg의 너무 마른 상태였고, 치아도 다 썩고 잇몸이 부어 있었으며 눈물로 눈이 짓무른데다 슬개골 탈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이는 7살에서 10살 사이로 추정되고, 치아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사료를 잘게 빻아 고구마 등과 섞어 일일이 떠서 먹여줘야 했습니다. 그렇게 잘 지내는 것 같던 똘이였지만, 정밀검사 결과 부신과 비장에 종양이 있고 자궁축농증이 있고, 신장과 유선에도 이상이 있었습니다. 똘이는 서울의 큰 병원으로 이송해 여러가지 수술을 했습니다. 

아직 똘이는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하고 검사와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구조자분의 가족이 똘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품어주어 똘이는 제2의 견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왼쪽: 넓은 부위에 걸쳐 개복수술을 하고 입원중인 똘이 / 오른쪽: 퇴원 후 구조자의 반려견으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똘이)


산책길에 애타게 우는 아기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구조자분은 배가 고파 우는 줄 알고 캔을 사다 먹였습니다. 하지만 캔을 먹은 후 돌아서는 고양이를 보고, 그제서야 뒷다리를 다쳤다는 걸 알았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아보니 예상대로 뒷다리 뼈가 부러져 있어 1살이 채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는 골절수술을 받았습니다. 

'보리'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고양이는 구조자분의 반려묘가 되었고, 아직 움직임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첫째 냥이와도 잘 지내며 가정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해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왼쪽: 수술 후 깁스를 하고 있는 보리 / 오른쪽: 치료를 마친 보리는 구조자분의 집의 둘째 냥이가 되었다)


구조자분의 본가 집마당에 가끔씩 찾아오는 유기견이었던 '미쯔'가 본가의 반려견들과 잘 어울려 놀던 것과 달리 걷지도 못하고, 안으려 해도 아파해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학대로 인해 골반뼈가 부러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위해 골절 진단을 받고 큰 병원으로 옮겨간 미쯔는 그곳에서 골절 뿐 아니라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되어 있었고, 비장 등 일부 장기의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생각과 달리 여러 질병에 감염되어 있던 미쯔는 입원하여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골절수술을 했고, 심장사상충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구조자분은 치료과정에서 미쯔와 담뿍 정이 들어 직접 입양하여 가족으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왼쪽: 골반을 다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미쯔 / 오른쪽: 미쯔는 골반수술 후 구조자분에게 입양되어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고 있다)


고통속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오던 동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새 삶을 살게 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병들고 나이들어 버려진 똘이, 어린 나이에 골절상을 입은 보리, 학대와 질병으로 고통받던 미쯔가 이제 더 이상 고통받는 일 없이 평생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의 2018년 총 예산은 120,000,000원으로 8월 20일 기준 총 71,631,775원이 지원되었습니다.
*똘이, 보리, 미쯔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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