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금동이
'금동이'는 파주에서 가족들에게 사랑받으며 살던 3살 된 반려견입니다. 8/31 집 앞 골목에 잠깐 나갔던 금동이는 저녁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가족들은 목줄에 부착해 둔 GPS 장치를 통해 금동이 위치를 추적하였습니다. 9/1일 오후까지도 파주에서 위치가 확인되던 금동이는 갑자기 고양시 설문동으로 위치가 옮겨졌습니다.
가족들은 설문동 일대를 샅샅이 뒤져보며 금동이를 찾았습니다. 설문동의 한 공장 주변에서 GPS 위치가 지속해서 확인되어 며칠을 확인했지만, 아무리 금동이 이름을 애타게 불러도 대답은 없었습니다.
정체가 드러난 고양시 설문동 도살장
9/3일 GPS 위치 수신이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창고를 찾아간 가족들은 사정을 설명하고 안을 볼 수 있는지 물었으나, 창고 운영자는 이곳에 강아지는 없다며 문을 잠그고 나가 버렸습니다. 창고를 수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까지 한 끝에 내부 확인이 겨우 가능했습니다.
도살장 내부는 처참했습니다. 고무통에는 해체 작업을 끝낸 개들의 사체가 가득했고, 도살을 마친 지 얼마 안 된 개들의 토치 작업도 한창이었습니다. 다음 도살을 위해 끌려와 철망에 갇혀있던 개들 10마리도 발견되었습니다. 토치 작업장 바로 앞에 놓인 10마리의 개들은 다른 개들이 도살되고 태워지고 절단되는 과정도 모두 지켜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고, 잔뜩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창고 안에 가족들이 진입하자 GPS는 더욱 강하게 반응했지만, 안타깝게도 금동이는 이미 도살된 이후였습니다. 도살장에서 죽어간 많은 개의 목줄 위에 금동이의 목줄도 함께 놓여있었습니다. 금동이 목줄의 GPS 장치가 고통 속에 죽어간 금동이의 처지를 가족들에게 간절히 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