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봄센터 견사 보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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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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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이와 루시에게 더없이 소중했던 공간, 견사 테라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자람이는 바람을 참 좋아했습니다.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걷지 못하는 자람이는 대부분을 1층 견사의 테라스에서 쉬며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바람을 쐬며 경치를 감상하고 낮잠을 즐기던 자람이는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테라스를 좋아하던 자람이는 마지막 몇 달 동안 병원에서 지낼 때도 창이 나있는 자리에서 지냈습니다. 

루시는 선천적으로 신경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자라면서 운동기능이 점점 퇴행되고 시력을 잃더니, 더봄센터가 건립되고 오래지 않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더봄센터에서 지낸 일 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루시는 남매인 루짱과 함께 테라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몸이 휘청거리는 루시에게는 테라스가 곧 운동장이고 놀이터였습니다. 

우리에게 큰 사랑을 남기고 떠난 자람이와 루시에게 견사 테라스는 참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위험한 공간이 되어버린 1층 견사의 테라스

더봄센터의 견사 테라스는 지금도 개들이 참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센터가 개관한 지 5년이 되니 보수할 곳들이 속속 생겨납니다. 그중에서도 주로 중대형견들이 지내는 1층 견사의 테라스는 공사가 시급합니다. 

이곳은 몇 년 동안 눈비를 고스란히 맞은 데다 개들의 분비물로 인해 테라스에 녹이 슬고 부식되어 부서지고 있습니다. 자칫 테라스 일부가 부서져 개들이 다칠까, 부서진 녹과 철조각을 먹을까 걱정이 되어 급한 대로 철판을 덧대어 놓았지만, 그것도 바닥과 닿은 부분부터 점점 녹슬어가는 중입니다. 



개들의 안전을 위해 1층 견사의 모든 테라스를 보수하려고 합니다. 비교적 덜 부식된 2층 테라스처럼 빗물이나 배설물이 직접 닿지 않게끔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배수시설도 보강할 예정입니다. 꼼꼼하게 보수공사를 마치고 답답했던 철판을 치우면 개들은 한층 안전하고 깨끗하게 테라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센터에서 지내는 모든 개들이 안전하고 편안하도록

‘가여움이 아닌 반가움의 공간’이라는 슬로건의 더봄센터는 개관 이래 구조된 동물들이 가족을 만나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구조-돌봄-입양의 선순환으로 동물보호 시설의 표준을 제시해 온 더봄센터이지만, 365일 24시간 동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빠르게 낡고 망가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번식장, 도살장, 학대 사건, 각종 재난 현장 등에서 구조된 개들은 더봄센터에서 아픈 곳을 치료받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입양을 준비하는 개들에게 더봄센터가 평생의 보금자리가 될 수는 없지만, 자람이나 루시처럼 이곳에서 생을 마치는 개들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집이 되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더봄센터가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더봄센터의 모든 개들이 센터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건강하고 깨끗한 곳에서 편히 지내면 좋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은 개들을 위해 후원에 참여해 주세요.


후원금은 전액 더봄센터 견사를 보수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더봄센터 견사를 소개합니다 (블로그/ 2021)  

개들의 '견사 테라스 탐구생활 (인스타그램/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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