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이네 보호소 지원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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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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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책임져야 했기에
-아무도 돌보지 않던 버려진 개들, 달봉이네 보호소의 시작

2004년, 재개발이 한창이던 동네에 사람들이 이사 가며 남겨둔 개들이 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누군가 유기한 개들이 원정자 소장님의 집 앞에 묶여 있었고, 개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소장님은 결국 그들과 함께 비닐하우스로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그곳마저 10년 후 또다시 재개발로 철거되었습니다.

개장수에게 팔리거나 포획돼 안락사당하거나 로드킬로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는 개들.

소장님은 그런 개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일과 돌봄을 병행하며, 사료값을 벌기 위해 식당일을 하고, 치료나 중성화 수술은 꿈도 못 꾸는 상황에서도 매일 개들을 돌보고 또 돌보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번식업자가 ‘폐견’ 십여 마리를 몰래 유기하고 간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카라는 동물 유기를 처벌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을 이끌어냈습니다. [동물 유기 시 300만원 이하 '벌금' 부과 (2021년 2월 12일 시행)]




카라는 2012년,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소장님과 개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의료 봉사로 인연을 맺은 우리는 2015년 보호소의 강제 철거 이후 180여 마리의 개들과 함께 새로운 부지로 이사하며 전 개체 중성화를 완료했고, 적극적인 입양 활동을 펼쳤습니다.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2020년 더봄센터 개관 이후부터는 달봉이네 개들도 사회화 훈련을 받기 위해 속속 입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소한 개들은 치료와 사회화를 거쳐 입양을 추진했고 많은 개들이 더 늦기 전 국내와 해외로 입양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깊이 상처 입었던 개들은 낯선 환경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몇몇은 땅굴을 파 숨고, 몇몇은 맹렬히 짖으며 사람의 접근을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더봄센터에 입소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조심스레 간식을 손에서 받아먹기 시작한 열세 살 ‘희루’는 이제 입양을 준비 중입니다.




이제는 마무리의 시간입니다
-늙은 개들과 지친 소장님, 평안한 마지막을 위해

20년 넘게 수십 마리 개들의 삶을 책임져온 소장님은 이제 연로하신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해온 개들도 하나둘 나이를 먹어 모두 노견이 되었습니다.

사설 보호소는 시작은 쉬워도 마무리는 어렵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구조, 중성화를 하지 않아 계속되는 자가 번식, 입양을 보내지 않는 집착은 사설 보호소를 ‘애니멀호더’의 공간으로 변질시킬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동물 보호를 위해 시작했지만, 오히려 동물과 사람 모두가 고통받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카라와 달봉이네 보호소는, 이 보호소가 더 이상 고통의 공간이 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지려 합니다. 소장님이 평온한 일상을 회복하고 개들도 생의 마지막까지 따뜻한 돌봄을 받으며 평화롭게 떠날 수 있도록. 그렇게 ‘자연스러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에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후원으로 함께해 주세요
-마지막 달봉이들, 그리고 여름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 달봉이네 보호소에는 아직 에어컨이 없습니다. 하나 마련해드리려 했지만, “개들은 더울 텐데 나만 시원하면 미안해서 못 쓰겠다”고 말씀하시는 소장님.

그래서 이번 여름이 끝나기 전에, 개들을 위한 대형 서큘레이터와 작은 에어컨을 설치해 드리려 합니다. 또한 나이 든 아이들에게 맞는 좋은 사료를 꾸준히 공급하고자 합니다.


더는 버려지는 개도, 돌보는 사람도 고통받지 않게.
이제 남은 ‘마지막 달봉이들’을 위해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모아주세요.



후원금은 전액 달봉이네 보호소의 개들을 위한 사료 구입, 환경개선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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