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 개를 올무에 목 졸려 죽게 한 행위, 동물학대죄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 카라
  • |
  • 2019-02-13 13:35
  • |
  • 3490

1. 탈출한 개가 올무로 죽기까지

설 연휴를 앞두고 카라 앞으로 제보 한 통이 찾아왔습니다. 경남 창녕 남지읍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지난 127일 올무에 걸려 죽은 개가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죽은 개는 얼마간 그대로 방치되었다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개가 왜 올무에 목이 졸려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마을에 개가 나타난 것은 3개월가량 이전이었습니다. 떠돌아다니는 개를 불쌍히 여긴 빌라에 사는 할머니께서 밥을 종종 주셨습니다. 챙겨주는 밥을 먹기 위해 개는 빌라 주위를 찾곤 했습니다. 그러다 1월 말경 할머니는 죽은 개를 발견하게 됩니다. 수소문 결과, 개를 잡기 위해 올무를 설치한 사람은 인근 보신탕집 주인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러합니다. 마을에서 십수 년째 낙*건강원을 운영하던 이들은 2년가량 전부터 보신탕집도 열게 됩니다. 개소주와 보신탕을 위해 개농장이나 다른 동네에서 사 온 개들을 음식점 뒤 공터에 두었다가 도살해 판매해 왔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뜬 장에 있던 개들에게 밥을 주려고 문을 여는 순간 개 한 마리가 도망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탈출한 개는 마을 할머니가 주시는 밥을 먹으면서도 밤이면 뜬 장이 있는 곳에 개구멍을 통해 들어가 잠을 청하곤 했습니다. 보신탕집 주인은 개를 잡으려는 방법을 찾다가 개가 드나들던 개구멍 입구에 올무를 설치합니다. 잠잘 곳을 찾아 드나들던 개는 결국 올무에 목이 걸려 질식사로 숨지게 됩니다.

 

2. 카라, 고발장 접수하다

사건은 할머니의 지인인 캣맘분이 128일 카페에 게시글을 올리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활동으로 여기저기 알려지게 됐습니다. 카라에서도 정황을 파악한 결과, 첫째로 개의 목이 걸릴 수밖에 없는 장소에 올무가 설치되었으며, 둘째로 뜬 장 안에 남아있던 3~4마리의 개들이 죽음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개의 몸을 지켜볼 수 있는 곳에 사육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제1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와 제2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로 동물학대의 범죄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개든, 개농장의 개든, 개를 죽이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그에 대한 처벌을 명확히 하고 좀 더 확실한 수사를 위해서 카라는 위와 같은 내용을 담아 건강원과 보신탕집 주인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최근 창원지검 밀양지청으로 제출했습니다.



3. 식용견은 따로 없다. 모두가 소중한 생명!

할머니가 밥을 챙겨주던 개는 개농장에서 키워지던 개로 보입니다. 얼마 전 식용견 관련 뉴스가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관람한 자리에서 개 도살장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한 소식입니다. 앞으로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 남아있던 도살업소가 없어지도록 압력을 가하게 되면, 이로 인해 개시장이나 보신탕집도 영향을 받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카라에서는 작년 말 전국 최대 규모였던 태평동 개 도살시설 철거에 힘을 보탰습니다. 또한, 다른 개 도살장과 개농장 역시 폐쇄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개농장의 개들은 음식물쓰레기를 급여 받으며 평생을 뜬 장안에서 보내다가, 나이나 종류 상관없이 도살의 대상이 되어 전기 쇠꼬챙이에 의해 끔찍한 고통 속에 감전 당해 죽음에 이릅니다. 올무뿐 아니라 전기 쇠꼬챙이로 인한 감전사도 잔인한 죽임의 방식입니다. *건강원 주인은 동물학대의 잘못을 깨닫고 현재 뜬 장 속에 남아있는 개들도 죽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며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제도적으로 정비되는 한편, 여전히 검증 없는 입양과 식육 등의 문제로 인해 끝없는 학대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농장 난립과 더불어 강아지 공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개가 생명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되는 잔혹한 일 역시 반복될 것입니다. 개가 고귀한 생명이자 진정한 반려동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카라는 오늘도 함께하겠습니다.


 


댓글 3

고아라 2019-03-06 09:08

작은 아이들을 대신하여 목소리 내주시고 제가 마음으로만 외치고 있는 말들을 실행에 옮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도 카라에서 하는일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유화진 2019-02-19 23:06

올무에 걸려서 질식으로 숨을 다하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요. 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류의 '식용'이란 이름으로 학대 당하는 동물들이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지 않고 최소한의 존엄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곽지선 2019-02-14 16:30

신문기사로 접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좋은 활동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라에서 동물관련 부조리를 모두 바로 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