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8월 킁킁 북토크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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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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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4, 킁킁도서관 프로그램인 킁킁 북토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의 첫 북토크의 책은 책공장더불어의 신간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였습니다. 이 책의 공동역자 중 한분인 최태규 수의사님을 모시고 품종 동물을 귀여워하는 문화가 결국 동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시간의 강연과 질의응답은 품종 동물 산업의 실체와 품종 동물이 겪게 되는 고통을 이해하고, 우리가 앞으로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84명의 신청자 중에 82명이 참석해주셨고, 참여자분들은 마지막 시간까지 활발하게 질문을 이어가 주셨습니다. 품종 동물의 유전적 질환을 근거로 품종 동물을 선호하는 문화를 비판한 책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의 북토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책이 출판되기까지

원제 <Picking a Pedigree?>의 저자인 엠마 밀네는 영국에서 유명한 TV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수의사입니다. 수의사로서 유전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간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는 품종 동물을 계속 생산하는 켄넬클럽을 강하게 비판하는 책을 출간하게 됩니다. 2018년 영국에서 엠마를 만난 최태규 수의사는 한국에 이 책을 소개하기로 결심했지만, 이 책이 많이 팔릴까, 사람들에게 너무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책공장더불어와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하여 올해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를 출간했습니다.


<온라인 킁킁북토크 게스트 최태규 수의사>


품종을 선호하는 문화를 만드는 주역들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품종 선호 문화를 만들어온 주역은 켄넬 클럽(Kennel Club)입니다. 19세기 중반 유럽 귀족들이 선택 교배한 개를 뽐내기 위해 시작한 켄넬 클럽은 견종 표준을 만들고 혈통서를 발급하는 활동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견종의 표준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꼬리를 자르고 단두개종을 만들고 다리 짧은 품종을 생산하는 것은 곧 돈이 되는 산업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도그쇼를 개최하고 애견교본을 제작하고, 혈통을 관리하고 애견사업을 장려하는 활동을 하는 애견단체들은 해외의 켄넬클럽과 동일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품종견 문화를 만드는 주역 중 가장 해악을 미치는 것으로 방송을 꼽았습니다. 방송은 품종견이 좋다고 여기는 문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닥스훈트와 샤페이가 유행했고, 2010년대에는 웰시코기, 최근에는 보더콜리가 유행했는데 모두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품종이었다고 지적합니다.


품종 취향은 개인적일까요? 아닙니다! 문화적, 사회적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랜 세월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개는 서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도록 적합하게 공진화했습니다. 늑대와 모습이 비슷했던 개가 인간이 원하는 용도에 맞게 몸의 형태가 변하게 된 것은 고작 200년을 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최태규 수의사는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개와 고양이는 비싸게 팔리는 품종으로 세분화되고 개발되어 문제는 심각해졌다고 강조합니다. 더 극단적인 외모를 만들어내려고 근친교배를 하고, 열성 유전자를 보전하는 근친교배는 장애를 가진 몸을 필연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