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온기를 찾아 떠돌던 길고양이 '삼씩이' 이야기

  • 카라
  • |
  • 2017-12-10 14:23
  • |
  • 910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2017년의 끝자락, 길에서 꿋꿋이 버티며 살아오던 길고양이 '삼씩이'가 구조되었습니다.


삼씩이와 구조자의 인연은 3년여 정도 이어졌습니다.

사람을 유난히 따르고 좋아했던 삼색이, 밥을 씩씩하게도 잘 먹어 '삼씩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일주일에 4~5일은 어김없이 밥을 먹으러 오던 녀석은 그동안 몇번의 출산을 겪기도 하고, 영역다툼에서 밀려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사라져 혹여 어디에서 죽은건 아닌지 걱정을 시키던 삼씩이가 몇 달 만에 꾀죄죄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예전처럼 밥을 씩씩하게 먹으려고 했으나 이빨이 아픈지 고개를 여기저기 흔들며 밥을 먹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고, 목소리도 잘 안나왔습니다. 

구내염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으며 예전보다 마른 상태로 돌아온 삼씩이의 모습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구조를 결심한 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렸지만 이 녀석이 어떻게 알았는지 또 모습을 감춰버렸습니다.

그렇게 애타는 일주일이 흐르고 구조를 포기하려던 찰나, 삼씩이는 밥을 주던 곳에서도 한참이 떨어진데에 숨어있다가 구조자가 지나갈 때 도와달라는 듯이 야옹거리며 뛰쳐나왔습니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입모양만 야옹야옹...ㅠ)



삼씩이는 밥그릇을 넣어 케이지 안으로 유인하기도 전에 자기가 스스로 들어갔습니다.



너무나도 순조롭게 구조된 삼씩이는 병원에서 중성화와 기본검사 및 구내염 검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심비대 소견이 있으며 발치가 필요할 정도의 구내염으로 당분간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밥도 너무 좋아하는 삼씩이는 이름처럼 씩씩하게 치료를 끝낸 뒤, 따뜻한 임시보호처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추운 길거리에서 온기를 찾아 떠돌고 있는 수많은 길고양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한번의 호기심과 가벼운 동정이 아닌, 무거운 평생의 책임감으로 구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길고양이의 구조 및 임시보호, 그리고 입양은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굉장히 큰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길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올 겨울, 삼씩이와 구조자분과의 인연처럼 많은 길고양이들이 온기 속에 잘 살아주었으면 합니다. 




댓글 남기기 - 로그인 필요

1000자 이내로 입력해 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