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야옹이는 저희 집 마당에 살고 있고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 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
사람 손을 아예 안 타고 겁도 많아서 제가 사라져야지만 밥을 먹고 해서 자세한 상태를 잘 몰랐다가, 올해 봄부터 밥 먹는 걸 굉장히 불편해하고 침을 흘리고 살이 급속도로 빠지는 게 보였습니다. 여름쯤 거의 뼈밖에 안 남아있었고 일단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포획을 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 검진을 해보니 8살 추정에 몸무게는 3.0kg로 입안 상태가 너무 안 좋고, 빈혈 수치도 낮아서 수술도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입원해서 구내염 약(스테로이드제)을 먹이면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수술을 시키자고 하셨습니다. 일주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밥과 약을 잘 먹으면서 몸무게도 0.6kg 증가하고 모질도 좋아졌습니다.
여기저기 전발치 수술에 대해 알아보던 중 병원을 옮겼고, 재검사 결과 빈혈 수치도 조금 올랐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여 당일 전발치를 하였습니다. 목구멍 염증에는 레이저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수술이 잘 끝나고 첫날부터 밥도 잘 먹어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야옹이는 퇴원해서 저희 집에서 돌보는 중입니다. 나이도 있고 약도 계속 먹어야 해서 좋은 반려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제가 입양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제가 보이면 바로 숨기 바빠서 홈캠으로 찍은 영상이나 사진이 많은데 그래도 손에 츄르 묻혀서 주면 잘 받아먹고, 밥도 완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새벽에 혼자 뒹굴뒹굴 하면서 놀기도 하고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내보내 달라고 야옹야옹 울었는데 요새는 조용하더라고요 다행이에요. 저도 고양이는 처음 키워보는 거라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좀 걱정인데 열심히 유튜브 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부담 되지 않게 투명 고양이 츄르 타임 가지면서 천천히 친해져보려고 합니다.
전발치 전까지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회복력도 너무 빨라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야옹이와 잘 지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