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안좋은 냄새를 풍기던 '별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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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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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얼마 전에 제가 돌보는 길고양이가 다리를 절며 걷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수컷들끼리 싸우다가 다쳤는지 근육이 놀라서 일시적으로 다리를 저는 건지 알 수 없어서 가지고 있던 항생제를 캔에 섞어서 줘봤는데 약 냄새 때문인지 냄새만 맡고 가버렸어요.

다음 날 만났을 때도 다리를 절고 있어서 냄새가 강한 캔에 항생제를 다시 섞어서 줬는데 또 안 먹고 그냥 가버렸어요. 요즘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그냥 두면 길에서 고생할 것 같아서 통덫을 설치했어요. 병원에 데려가서 엑스레이와 주사라도 맞으면 도움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잡으려던 수컷 길고양이는 안 잡히고 못 보던 길고양이가 잡혔어요.

저희 동네 길고양이들은 티엔알이 대부분 되어 있는데 티엔알도 안 되어 있었고 몸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도 났어요. 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았고 침도 흘리지 않았는데 구내염에 걸린 길고양이들처럼 냄새가 나니까 걱정이 되었어요. 올해는 더 이상 구조할 길고양이가 없었으면 했는데 또 구조를 하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치주염으로 진단을 받았고 발치 수술도 받아야 했어요. 싸워서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몇 개 있었는데 거의 아물어가는 것 같았어요. 몸에서 냄새가 나서 구내염을 의심했는데 구내염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치주염 치료하고 발치 수술과 티엔알까지 받기로 했어요.

그런데 입원 치료 중에 혈뇨를 본다고 해서 좀 놀랐는데 검사해보니 방광염이 나왔어요. 치주염 치료와 발치 수술받고 사료는 잘 먹는데 방광염 치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 치료받고 있어요. 약을 먹으면 혈뇨가 멈췄다가 다시 혈뇨를 봐서 방광염 치료는 더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별이는 처음에 치료와 티엔알 시켜서 제자리 방사를 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별이가 조금 경계는 하지만 사람 손을 탔던 것 같다고 입원한 다음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집에는 고양이를 더 들이긴 어렵고 입양을 보내는 과정도 어렵다는 거 아니까 쉽게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손을 탄 아이를 길에 방사할 수 없었고 혈뇨 때문에 방광염 치료도 길어지고 있어서 별이는 치료 끝날 때까지 임시보호 하다가 완치되면 입양처를 알아보려고 해요. 별이가 치료 잘 돼서 새가족을 만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최근 소식]

별이는 치주염 수술 받고 사료도 잘 먹고 활력있게 잘 지내고 있어요. 구조했을 때 나던 안 좋은 냄새도 없어졌어요. 방광염은 잘 낫지 않아서 아직 병원 다니며 치료하고 있어요. 수액도 맞고 처방약과 처방식도 먹이고 있는데 방광염 치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요. 실내 생활에는 잘 적응하고 있어서 방광염 치료가 끝나면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노력할게요. 별이 치료 지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별이가 잘 먹고 활력도 좋다니 다행입니다. 방광염 치료는 약을 오래 먹어야 하지만 치료가능한 질병이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실내생활에 잘 적응한 별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 집냥이로 남은 묘생을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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