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성이 커서 구조 포획이 어려웠던 '샤론'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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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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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샤론이는 작년 가을에 새끼를 달고 급식소에 나타난 녀석입니다. 점잖지만 보통내기가 아니게 생긴 샤론이는 처음에 동네 아이들이 조커라는 이름으로 지어주었어요. 조커를 잡으려고 몇 번이나 덫을 놓고 전문가를 불러 드롭 트랩을 놓았지만 조심성 많은 녀석은 절대 안 들어가고 나를 비웃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저는 조커라는 이름이 안 좋아서 그런 듯하여 샤론이라는 은혜로운? 이름으로 바꾸고 온순히 잡히길 기도하였습니다ㅠㅠ

새끼를 낳을까 봐 마음이 급해진 저는 몇 번을 덫을 놓고 시도하던 중 집 앞에 공사를 하고 있어 정신없는 와중에 공사장 아저씨들이 급식소에 냐옹이 새끼 5마리가 든 상자를 놓고 가셨습니다. 알고 보니 어미가 트랙터에 새끼를 이소 시키고 간 듯하여 급식소 앞에 상자에 냥이들을 두고 가셨다 합니다. 샤론이가 임신하고 출산한 걸로 판단한 저는 새끼들을 모두 구조하고 입양 보내고 있습니다.(당시 새끼들이 상태가 별로 안 좋았음)

그 이후, 지인이 와서 비싼 나무 덫으로 잡았으나 나무 덫을 부수고 도망가기도 하여 지인과 저는 넋이 나간 적도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고민을 하던 저는 제가 하는 가게에서 동네 냥이들 밥을 주고 있는데 샤론이가 언제 오는지 궁금해서 cctv를 데크에 달고 관찰을 하던 중, 샤론이가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방충망 밑 부분이 찢어져서 가게 냥이인 코비가 맘대로 들락날락하고 있었던 차에 샤론이 가게로 들어온 것입니다!!! 지체 없이 가서 가게 문을 닫고 지인을 불러 같이 샤론을 극적으로 잡았습니다. 다음 날 지인에게 소개받은 병원으로 가서 중성화와 구내염 체크를 부탁드리고 왔는데 원장님이 샤론이는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라고 전화 주셨습니다. 황당한 저는 새끼도 낳았다고 하니 수컷이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시더군요…



[치료 및 진료과정]

암컷으로 오인되었던 샤론이는 수컷으로 확인되었고, 중성화와 함께 구내염 1-2기로 진단받고 안 좋은 이는 부분 제거하였습니다. 입안이 꽤 안 좋더군요. 목 부분이 많이 부어있고 치주염이 심했고 어금니와 유치 등은 제거하였습니다. 길냥이들은 나이가 들면 거의 구내염이 있어 미리 체크한 것인데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길 생활이 조금은 편안해지겠지요? 그리고 과연 그 5 둥이들은 누구의 아이들인지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작년 말에 새끼와 함께 나타난 샤론이. 옆에 새끼가 있어서 샤론이를 암컷으로 오인하였고 옆의 새끼는 암컷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 암컷이 5 둥이를 낳은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병원에서 구내염 1-2기와 중성화 수술을 받고 현재는 지인의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집에 아픈 노모가 계셔서 돌봐줄 형편이 못됩니다. 3기 이후에 치료하면 수술도 힘들고 회복도 느려서 지금 치료한 것이 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길 생활이 힘들지 않길 바랍니다.


[최근 소식]

샤론이는 치료 후 제자리에 방사하였습니다. 길냥이 샤론이 치료비를 지원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오랜 시간 동안 암컷이라는 오해를 받은 샤론이의 길 생활 복지가 이뤄졌네요. 중성화와 함께 구내염 초기치료로 샤론이가 사는 곳에서 건강하게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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