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 속이 텅비어 가스만 가득했던 아기 고양이 '나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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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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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녁 늦게 아파트 지상주차장 승용차 앞에 여러 사람이 서서 땅바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가까이 가봤더니 땅바닥에 아기 고양이가 거의 미동도 없이 축 늘어져 누워있었습니다. 경비아저씨는 한 손에는 빗자루와 한 손에는 쓰레받기를 들고 계시고, 남학생 2명과 아주머니가 어찌할 줄 모르면서 바라보고 있어서 제가 가까이 가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기 고양이가 죽은 것 같아서 경비아저씨를 학생들이 모시고 왔는데 아기 고양이가 미세한 움직임이 있어서 다들 그냥 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께 박스랑 1회용 장갑 가지고 올 테니 병원에 좀 데려다 달라고 운전을 부탁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급히 동물병원으로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가서 진료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아기 고양이는 엑스레이상으로 속이 텅 비어 가스만 가득 차 있고, 눈에는 고름이 가득하고, 몸에는 벼룩이 많이 있으며, 입은 구내염으로 새빨갛게 변해있다고 하였습니다. 빈혈도 너무 심하고, 염증 수치가 상당히 높다고 말씀하시면서 수혈은 이상태에서 너무 힘들 거 같고, 염증 수치를 낮추는 것이 급하다고 하셨습니다. 간 심장도 안 좋다고 하십니다. 

우선 영양실조로 수액과 영양제를 맞고, 벼룩이 너무 많아서 입욕치료와 뿌리는 약으로 치료를 하면서 항생제를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저도 직장 생활해서 나비(구조한 고양이 이름을 나비로 하였습니다.)는 키우기 힘든 상황이고, 임시 보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소식]

나비는 탈출의 귀재입니다. 방에서 탈출하여 치즈에게 놀자고도 하고, 침대 밑으로 들어가 숨기도 합니다. 약과 유산균도 잘 먹어 변도 좋습니다.  아기 냥이답게 천방지축입니다. 제가 약을 먹여서인지 사람을 조금 무서워했었는데 이제는 눈인사를 해줄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임시보호하다가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낼 예정입니다. 


*눈에 고름이 차고, 뱃속에는 가스만 차있던 나비가 기적처럼 회복되어 똥고발랄한 아기 고양이가 되었네요. 나비의 묘생에는 탄탄 츄르 꽃길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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