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만 먹으며 키워지다 병원 앞에 유기된 '호두'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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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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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다른 구조한 아이를 진료하러 동물병원을 방문했는데 호두가 병원 앞에 있었고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호의적이었습니다. 호두가 식탐이 심하게 강하여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주변분들에게 물어보니 주인이 있는 아이였는데 5년 가까이 잔반만 먹여 키웠고 병원 앞에 유기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섣불리 구조 할 수 없기에 남편과 가끔 간식이나 사료를 챙겨주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가서 보니 너무 말라 있었고 꼬리를 다친 것처럼 털이 빠지고 까맣게 변하여 있었고 입안을 자세히는 못보고 언뜻 보았는데 침을 흘리지는 않았으나 입주변이 까맣게 되어 있었습니다. 식탐과 활력은 있었지만 말라서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고 구내염과 다친 꼬리가 걱정되었습니다. 호두는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호의적이어서 학대범들의 표적이 되고 호두가 있는 자리 바로 옆이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위험에 노출되어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입안 상태를 살펴본 결과 치아가 빠진 것도 있었고 많은 치아들이 구내염이 심각하여 호두가 음식을 먹을 때 많이 고통스러워 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전발치를 진행하기로 하였고, 걱정했던 꼬리는 차량의 기름때가 묻은걸로 진단이 나왔습니다.

수술이 늦어지면 호두가 음식먹는 불편함이나 힘들어 할 것 같아 병원측에 스케줄 조정을 부탁드려 수술 전 검사 후 당일 오후에 전발치 후 입원하여 다음날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전발치 후 예후는 양호하나 6개월 정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꾸준히 병원진료를 할 것이고 임보처에서 입양도 진행할 것입니다. 호두는 현재 임보처에서 케어를 잘 해주셔서 살도 찌고 많이 건강해진 상태입니다. 


*우연히 만난 호두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돌봐주신 덕분에 호두가 힘든 길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네요. 갑작스럽게 시작하게 된 길생활이 호두에게 굉장히 고달팠을 것 같습니다. 병이 심해지기 전에 구조되어서,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호두가 평생을 함께 할 좋은 가족을 만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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