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유기묘에게서 태어나 들개에게 남매를 잃은 '나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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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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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나오는 제가 4년 전부터 밥주기 시작한 아이입니다. 검은색 긴털을 가진 품종묘 믹스로 추정되는 나오는 유기묘 엄마가 낳은 아이라고 전에 밥주시던 캣맘분께 전해들었습니다. 나오가 tnr을 하기 전까지 낳은 아이들은 들개에게 잃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은 나오는 그나마 들개가 덜 오는 마을 회관 뒤 공터 밥자리에 자리잡고 살았습니다. 나오는 밥엄마에게만 손을 탑니다. 그것도 밥 줄 때만 살짝 만질수 있을 정도로요. 나오는 멀리 가지 않고 하루종일 밥자리 근처에 있으며 숨어 있다가 밥줄 때만 나오기에 들개와 사람들의 냉대 속에서도 오랜 세월 잘 버티고 살아주었습니다. 그런 나오를 보며 (품종묘의 외모를 갖고 있지만 친화적인지를 알 수 없기에)늘 마음 한편으로 나오를 입양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였지만 잘 지내겠거니 믿으며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날 늘 그 자리를 지키던 나오가 사라진지 이틀만에 나타났습니다. 장모지만 잘 유지하던 털은 엉망이고 제 앞에서 물설사를 계속 했습니다. 사료도 거부하고 습식만 조금 먹길래 병원에 내용을 말씀드리고 약을 먹였으나 전혀 먹질 않았습니다. 나오의 나이를 대강 알았기에 걱정되는 마음에 구조 후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최근 살이 빠지고 사료를 거부하고 물설사를 정말 계속 해서 중대한 질병이 아닐까 너무 걱정스러웠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나오는 구조 후 병원에 입원했고 병원에서는 전혀 손을 타지 않아 의료진 분들게 많이 폐를 끼쳤습니다. 치아상태와 물설사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진행되었고 건강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도 이루어졌습니다. 입원기간 동안 전발치와 약물치료로 나오의 상태는 좋아졌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나오는 퇴원 후 지금 저희집에 있습니다. 전발치 후 사료를 너무 잘 먹습니다. 설사도 좋아졌고 눈염증과 귀도 좋아졌어요. 나오가 아주 친화적인 아이는 아니지만 집에 잘 적응하면 나오 나이가 많아 방사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희집은 구조묘를 포함 9마리의 다묘집이기에 신중하게 나오의 남은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잘 보살피겠습니다. 


*들개와 사람을 피해 숨어살던 나오가 구조된 건 치료받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요.  고양이의 물설사가 큰 질병의 증성이기도 해서 구조자분이 마음을 많이 졸이셨을텐데 다행히 큰병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몸이 아프지 않고, 위협하는 들개와 사람이 없어서인지 퇴원 후의 나오는 조금 더 표정이 편안해보이네요. 다묘가정이면서도 나오를 보호하며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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