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조차 없이 길 위에 쓰러져 있던 길고양이 '홍차'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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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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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했을 때의 홍차 모습>

홍차는 3년째 가게 앞 밥자리에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입니다. 제가 티엔알을 시켜줬고, 거의 매일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입니다. 경계심이 심한 아이였는데 일주일 정도 안 보인다 싶었는데.. 몇일만에 만난 홍차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심을 하고 뒤돌아서서 한 5분 뒤쯤 나와 봤는데 아직도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이상해 가까이 가보니, 물그릇에 얼굴을 거의 받다시피 하고 미동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몸은 굉장히 마르고 털은 엉겨 붙어있고, 손으로 만졌는데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경계심이 심해 1m 거리 이상 가까이 본적이 없는 아이였는데,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그대로 보내주면 다시 볼 수 없는 것 같은 느낌에 바로 잡았습니다. 잡고 가까이 보니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냄새가 심하게 나고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불과 한두 달 전까지 통통하고 건강해 보였던 아이였는데 단순 감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진료 결과 심한 구내염으로 며칠 아니 얼마나 못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마르고 입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발치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결과를 듣고 병원비에 잠시 망설였지만, 수술을 안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송곳니를 제외 전 발치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 후 임시로 마련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수술도 잘 되어 실밥도 풀고 약으로 치료 중입니다. 그러나 경계심이 심하고 손을 타지 않던 아이라 요즘은 기력이 살아났는지 많이 울고 케이지 안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홍차는 현재 약을 이틀에 한 번으로 줄였으며, 살도 많이 찌고 상태가 매우 호전되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가게 앞에 제자리 방사를 할 계획입니다. 홍차의 단짝 홍시와 항상 같이 다니는 4총사(홍차, 홍시, 노랭이, 까미)들이라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홍차의 뽀송뽀송해진 털과 몹시 화가 난 표정의 사진도 같이 첨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던 홍차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구내염 때문에 그동안 먹지 못해 쓰러졌던 홍차가 치료 후에는 잘 먹는다니 다행입니다. 홍차가 얼른 회복하여 사총사 자리로 돌아가 예전처럼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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