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다리의 상처가 괴사된 채로 거리에 쓰러져 있었던 '묘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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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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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친구가 고양이를 발견하였고 인기척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이상해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지켜봤는데 한쪽 다리가 잘린 상태였습니다. 고양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직감했고 구청에 연락을 드렸으나 그 이후에 관한 것들이 불분명하고 확실하지 않아 고양이를 구조해 상자에 넣어주시는 것까지만 도움을 받았습니다.

<절단된 상처 부위에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던 상태>

이후 고양이를 제가 알고 있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수의사 선생님이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시고 검사를 했습니다. 상처 부위와 괴사가 심각해 아이의 혈압, 맥박, 멘탈도 많이 약해진 상태라 이대로 수술을 하기에는 쇼크사 당하기 쉬워 아이의 컨디션을 올리는데 집중치료를 해주시기로 하셨고, 다음날 수술에 들어갔으며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다리 절단 수술을 하였기에 며칠 더 입원하여 회복기를 가졌습니다.

<수술 후 첫 면회 때 묘묘의 모습 >

<회복기 동안 달라지는 묘묘의 모습>

퇴원 후에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기엔 저의 환경이 좋지 않았고 수술 후 케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임시보호처에서 입양을 알아보려고 했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고양이라 입양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묘묘 퇴원이 가까워져 다가오면서 고민 끝에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혹시나 나중에라도 파양이나 버림을 받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로 인해 저도 아이도 상처를 입을 거 같아 입양 글 올리는 것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묘묘를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달라져서 조금 욕심이 나더라고요. 


첨에 앞다리 하나뿐인 게 적응이 안 되었던지 자주 넘어지기도 하고 화장실 모래도 어떻게 덮어야 할지 몰라 없는 다리를 휙휙 휘저었는데 지금은 중심도 잘 잡고 캣타워도 잘 이용하고 스크레쳐도 힘있게 긁고 모래도 잘 덮습니다. 애교가 엄청 엄청 많아서 그릉그릉이 끊이질 않아요.

야옹 하는 목소리 들어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조용하지만 노는 것에 있어서는 엄청 똥고발랄합니다. 세 다리가 적응이 되었는지 높은 곳에 장난감을 두면 가지고 내려와서 놀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요. 그래서 동생이 에너자이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게다가 네다리 아이들처럼 밤에 우다다도 하길래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에요. 밥도 워낙 잘 먹어서 며칠 전부터 기다려 알려주고 있는데 몇 번 터득하더니 이젠 밥 먹기 전에 딱 앉아 대기하고 있어요. 똑똑합니다. 합사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한다고 하니 시간이 답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묘묘를 구조하고 또 회복하면서 큰 도움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칫 조금만 늦었거나 발견되지 못했더라면 목숨을 잃을 뻔 했던 묘묘를 구조해  꾸준히 돌보며 치료해주신 구조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다리가 절단되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묘묘가 다행히 구조자님을 만나 다시 똥고발랄해졌고 비록 세발이지만 캣타워도 오르며 다른 고양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가 남은 묘묘를 사랑으로 품어주신 가족분들과 묘묘의 앞날에 행복하고 좋은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댓글 1

양수영 2020-09-09 11:14

묘묘야, 대견하구나!!! 항상 응원할께. 이젠 행복하기만 하거라**